시간이 흐를수록 지방은 점점 위태로워진다. 함양군을 포함한 군단위 지역은 물론 그 안에 속하는 면단위 지역은 말할 것도 없다. 인구 약 1800여명의 군민이 사는 서상면, 이 작은 지역의 역사를 발굴하고 현재를 기록하고 있는 서상면민이 한 명있다. 바로 대로마을에 사는 김종춘씨다. 그는 현재 서상면사 편찬부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서상의 역사를 담고 있고 동시에 두달에 한 번씩 발행되는 서상행복신문의 편집국장으로도 역할을 하면서 지역의 다양하고 필요한 소식을 면민들에게 상세히 전달하고 있다. 그가 본격적으로 지역 발전에 대해 고민하게 된 것은 2018년 서상면주민자치위원회 위원장을 맡았을 때부터다. 주변의 권유로 시작을 했지만 지방자치에 대한 공부를 이어가면서 나름 제대로 된 역할을 하고자 노력해왔다. 현재 주민자치회로 전환된 이후에도 위원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위원으로 활동하던 중 자치회안에서 서상면사를 만들자는 제안이 나왔고 취지에 공감하면서 지난해부터 편찬부위원장으로 동참하게 된다. “과거 이곳에서 어려운 환경 속에 살아온 기억이 있었고 이후 도시 생활을 접고 다시 고향에 와서 보니 그 지난 세월들이 추억이 되더라고요. 이런 기억들을 남길 필요가 있다는 고민이 항상 있었는데 마침 서상면사를 만들자는 제안이 왔죠. 그러면서 지금까지 관련 작업을 계속 이어오고 있습니다” 생각만 해오던 지역의 역사 기록 작업을 담당하게 된 기쁨도 잠시 지역적 한계로 자료를 발굴하는 데 있어 많은 어려움이 따라왔다. “작은 면단위 지역이다 보니 기록 기반이 약하다는 점에서 많은 분들의 도움이 필요한데 자료를 부탁을 해도 적극 협조하시는 분들이 드물었습니다” 자료 수집의 길은 험난했지만 93년도 향우회에서 발행한 서상의 길부터 함양군사, 향토문화대전 등 찾을 수 있는 서상에 대한 자료를 구하고자 온갖 노력을 이어갔고 지금은 마무리 작업 중에 있다. “그동안 면사 기록 작업에 집중하면서 개인 생활은 엉망이 되어버렸습니다(웃음). 그만큼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꼭 필요한 일이었기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버텨온 것이죠” 서상의 지난날들을 기록하는 작업도 쉽지 않은 일이지만 앞서 밝힌 대로 서상행복신문의 편집국장으로도 활동하면서 서상의 현재도 꾸준히 담아내고 있다.서상행복신문은 주민자치회 사업으로 마을 주민들이 지역의 중요한 소식들을 제대로 전달받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으로 시작했다. “지역 공동체를 활성화시키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주민들이 서로 소통하는 것이라 생각을 했습니다. 서로 소통을 하려면 지역의 소식을 아는 것이 중요한데 그동안 마을 주민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어려운 실정이었죠. 그래서 이 신문 사업을 시작하게 된 거죠” 이처럼 기록을 바탕으로 서상면 지역의 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뒤에서 묵묵히 활동을 이어 가고 있는 김 부위원장이다. “어찌 보면 사소한 일일 수도 있지만 누군가가 이 지역의 중요한 일에 관심을 갖고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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