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인간(弘益人間: 널리 인간세계를 이롭게 한다)은 고조선의 건국이념이자 대한민국 교육법이 정한 교육의 기본이념입니다. 1949년 12월 31일 법률 제86호로 제정·공포된 교육법 제1조에 ‘교육은 홍익인간의 이념 아래 모든 국민으로 하여금 인격을 완성하고, 자주적 생활 능력과 공민으로서의 자질을 구유하게 하여, 민주국가 발전에 봉사하며 인류 공영의 이상 실현에 기여하게 함을 목적으로 한다.’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나라 교육의 이념으로 홍익인간 정신이 있다면, 각급 학교에는 학교마다 특성에 맞는 교육목표나 이념을 표어처럼 간명하게 나타내는 교훈이 있습니다. 학교에서는 교훈을 교실·강당 등에 게시하고 학교 정문 앞 바윗돌에 새겨 놓기도 하며 훈화를 통해 그 취지를 깨우쳐 주기도 합니다. 위성초등학교가 바라는 학생상(교훈)은 ‘즐겁게 배우고 더불어 자라는 행복한 위성초등 어린이’입니다. 초등학교 학생에게 있어서 학교는 즐겁게 놀이하는 곳이 되어야 합니다. 글을 깨치고 동화책을 읽는 것도 즐겁고, 친구들과 어깨동무하며 함께 노래하고 이마에 송글송글 땀이 맺힐 정도로 온종일 운동장을 뛰어노는 것도 신명이 나야 합니다. 학교 오가는 길이 즐겁고 선생님 말씀이 즐겁게 들려야 합니다. 이렇게 자란 어린이가 훗날 어른이 되면 세상을 복되고 이롭게 하는 큰 인물로 됩니다. 그리하여 ‘선생님 말씀 잘 듣고 즐겁게 배우며 더불어 자라는 행복한 위성초등 어린이가 되자.’라는 위성초등 교훈은 백점 만점에 백점 교훈이라 여겨집니다. 함양중학교 교훈은 ‘지식은 새롭고 마음은 밝고 행동은 바른 사람이 되자’입니다. 청운의 꿈을 품고 3년을 보냈던 함양중 재학시절, 노스승은 ‘눈을 들어 앞을 보라! 늠름한 두류산 천왕봉 영봉의 기상을 느껴라! 뒤를 돌아보라! 백암산 큰 바위 얼굴이 여러분들을 보우하고 있다. 두류산 천왕봉과 백암산 큰 바위 정기를 타고난 함양중학교 학생 여러분들은 열심히 책을 읽고, 체력을 기르면 장차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큰 바위 얼굴 같은 훌륭한 사람이 될 것이다’라는 말씀을 들려주었습니다. 이것은 바로 함양중학교의 교풍인 선비정신과 교훈의 의미를 강조한 격려와 채찍의 말씀이었습니다. 함양중학교 정문을 들어서면 교훈석이 제일 먼저 학생들을 맞이합니다. 이리하여 큰 바윗돌에 새겨진 ‘새롭고, 밝고, 바르게’ 교훈을 큰소리로 읽고 하루를 시작하는 함양중학 건아들의 씩씩한 모습에서 나라의 미래를 엿볼 수 있습니다. 거창고등학교는 ‘기독교 신앙을 바탕으로 한 민주 시민을 양성한다’라는 건학이념이 분명하며, 교훈은 ‘빛과 소금’입니다. ‘거고인’ 또는 ‘거고정신’으로 정형화된 이 단어가 가진 힘은 이렇습니다. 삶의 선택에 있어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바른 가치를 중심으로 살아가게 하는 길잡이가 됩니다. 세상 어느 곳 어느 자리에 있더라도 ‘빛과 소금’ 같은 역할을 하는 소중한 사람임을 깨닫게 만듭니다. 졸업 후 많은 세월이 흘렀지만 ‘거고’란 다시 돌아가고 싶은 그리운 곳으로 교정의 들꽃과 등나무 그늘이 생각나는 곳, 다정다감했던 선생님들이 보고 싶은 곳, 지고지순 벗들과 함께 청운의 꿈을 가꿨던 곳, 평생 간직하고 싶은 인생의 가치관을 온몸으로 받아들였던 곳으로 제 마음속 깊이 새겨져 있습니다. 경남의 국가거점 경상국립대학교의 교훈은 ‘개척’이며, 교지 이름이 ‘개척자’입니다. 아무도 손대지 않은 분야의 일을 처음 시작하여 새로운 길을 닦는 것을 ‘개척’이라 하며, 처음으로 길을 내는 사람을 ‘개척자’라고 합니다. 교육목표 ‘개척정신을 바탕으로 학문의 발전을 선도하고, 미래 사회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여 지역사회 및 국가 발전에 기여함’도 교훈과 합이 맞습니다. 1973년 재학생들이 학풍으로 삼으려고 등록금에 돈을 더 얹어서 상징물 ‘개척탑’을 세웠습니다. ‘공든 탑이 무너지랴’로 되었으며, ‘짧게 살고도 오래 사는 이가 있다∼’의 ‘개척시’와 함께 천하일품 국보급입니다. 되돌아보면, 학동마을 선후배들과 다 함께 걸어서 위성초등학교 오가는 길이 즐거웠고, 동무들과 재잘재잘 책 읽고 노래하며 온종일 큰 운동장 뛰어놀았던 기억이 그냥 좋습니다. 검은 제복에 까까머리 함양중학교 시절, 삼삼오오 모여 김치 반찬에 점심 도시락 나눠 먹은 후, 더우나 추우나 아랑곳하지 않고 땀 흘리며 축구를 즐겼던 그 시절이 마냥 좋았습니다. 청운의 꿈을 안고 오르내렸던 거창고 죽전 만당 조그만 운동장 등나무 그늘이 몹시 그립습니다. ‘세상에는 여러 직업이 있다. 그중에 사람을 키우는 일보다 고귀한 일은 없다.’라는 명제를 화두로 삼고, 교사가 걸어가야 할 길에 대한 신념의 싹을 키웠던 칠암동 잔디광장과 가좌동 솔밭이 무척 그립습니다. 교훈은 그 학교에 다니는 동안 자나 깨나 외쳐서 가슴에 새겨야 합니다. 한 계단 한 계단 졸업한 모교의 훌륭한 가르침(교훈) 덕분에 오늘 이 자리의 저가 있음이 그 반증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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