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민상은 함양군을 대표하는 상이다. 함양군 발전에 헌신한 공적과 참여, 기여도를 평가하여 수상자가 선정된다. 제45회 함양군민상 수상 대상자로 선정된 서하면 박기성씨는 지역봉사, 교육 등에 공로가 인정되어 상을 받게 됐다. 박기성 어르신은 1938년생이다. 86세라고는 믿기지 않을 건강한 모습으로 그가 취재진을 맞았다. “건강의 비결? 욕심 안내고 베풀면서 마음 편히 살면 되지” 간단하고 명료한 문장 하나로 어르신의 삶이 그대로 드러난다. 1963년 군 제대 후 이듬해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4남1녀 중 장남이던 박기성씨는 막내 여동생이 여섯 살이던 그 해 가장이 되어 고향 서하에 머물게 된다. 동생들과 자녀를 키우며 농사는 안 해본 것이 없다. 서하면에서 사과농사를 처음 시작한 것도 박기성씨, 양파도 제일 먼저 지었다. “수박, 토마토, 양파, 담배... 농사 안 지어본 것 없이 다 해보고 69년부터 75살 될 때까지 사과농사 지어 애들 공부 시켰어” 그는 27세이던 1964년 구장 일을 시작으로 새마을지도자를 하면서 사회활동에 몸을 담게 됐다. 새마을지도자 중앙교육 2기를 졸업하고 마을안길, 농로 확장을 이뤄냈다. 바르게살기, 농촌지도자, 통일주체국민회의 대의원(2기) 등 사회활동에 발을 넓혔다. “사회활동 하면서 안 해 본 감투가 없었지. 월급 나오는 것도 아니고 내 돈 쓰면서 하려니 빚이 생겼어” 빚을 갚지 못해 전전긍긍하던 그를 숨통 트이게 한 것은 송아지 19마리. 소 값이 10배로 뛰면서 그 밑천으로 지금까지 살 수 있었다고 했다.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았어도 그의 베풂은 넉넉했다. 자신의 환갑과 첫 아들손주를 본 기념으로 시작된 이웃돕기는 1998년 쌀 20킬로 5포대를 시작으로 20년간 이어져 2018년 쌀 100포대를 기부하며 마무리 지었다. 봉사활동과 사회 환원사업에 열정을 다했던 박기성 어르신에게 가장 보람된 기억은 재건중학교를 운영한 것이다. 편이 어려워 중학교 진학을 못한 마을 인근 학생 22명을 모아 마을회관을 빌려 인가도 없이 재건중학교를 운영했다. 교사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동생, 동생친구였다. 4개 과목을 2년간 가르치고 학생들을 졸업시켰다.   “그때 내 나이가 33살이었지. 근데 수십 년이 지나고 선생님~ 하면서 학생이 찾아왔어. 2년 가르쳤는데 그걸 고맙다고 하면서 스승의 날, 설, 추석 1년에 세 번은 꼭 와. 한 해도 안 빠지고 지금까지. 인생 산 보람을 느껴” 마을회관을 짓는데 돈이 모라자면 찬조를 했다. 표지석이 필요하다하니 제작비용을 기부했다. 박기성 어르신은 ‘정직’, ‘성실’을 가훈으로 정하고 자녀들을 교육했다. “큰 복 없어도 정직하고 성실히 살면 먹고 살 만할 정도로 평생 고생 없이 살 거라고 가르쳤지” 한 평생 베풀고 나눠야 나도 얻을 수 있다는 삶의 지혜를 몸소 실천해 온 박기성 어르신은 “나이 드니 돈 필요 없어. 건강이 최고야”라며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비법은 욕심 부리지 말고 남 미워하지 말고 남 도와가면서 사는 것이라 말한다. 나눔의 씨앗을 뿌린 덕에 주위의 후덕한 인심에 지금까지 어르신에게 전해진다. 함양군민상 시상식이 열리는 10월14일. 상 받는 날 박수치러 오겠다는 친구들의 연락이 끊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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