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웅 경남도의회 문화복지위원장(함양, 국민의힘)은 9월21일, 경남도의회 제407회 임시회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경남도에서 문화재급 보호를 받고 있지 못한 종교문화유산의 실태를 지적하고 체계적인 보호·관리 및 활용방안을 모색할 것을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통상 종교문화유산에 대해 특정 종교의 전유물로만 인식되는 경향이 있으나, 사실상 그 속에는 경남의 역사와 도민들의 생활과 체취가 스며있는 지역의 소중한 문화적 자산임을 강조하며 경남도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현재 문화재 지정 기준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보호받지 못하고 있는 도내 종교문화유산이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에 따르면, ▲밀양 삼랑진 김범우 묘소(정약용·정약전 형제와 함께 우리나라 최초로 천주교를 받아들인 순교자) ▲마산 양덕성당(성당 건축의 백미를 보여준 김수근 건축가의 건축물) ▲진주교회(1909년 당시 천대받던 백정과 일반 양반이 합동으로 예배를 보았던 교회당) ▲마산 문창교회(제3대 부통령인 초기 기독교 목회자 함태영 선생과 신사참배를 거부하며 순국한 주기철 목사의 사역지) ▲함양 백운암 소재 백운선원(민족대표 33인의 한 분인 백용성 선사께서 3·1운동 직후인 1920년에 하안거 결제를 하신 곳) 등이 우리 지역의 소중한 종교문화유산임에도 적절한 관리나 지원을 받지 못한 채 퇴락하거나 방치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본 의원이 5분 발언을 통해 지적한 사례는 일부분에 불과할 뿐, 우리 경남지역 종교문화유산에 대한 가치를 연구·평가하기 시작한다면 더 많은 사례들이 발굴될 것이다”고 말하며, 도내 종교문화유산의 실태를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많은 종교문화유산들은 해당 지역의 역사·문화·경제·관광 등 전 분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들 종교문화유산에 대해 경남도 차원에서 얼마든지 활용방안을 모색할 가치가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전남 영광군의 경우 원불교 성지, 법성포 마라난타사, 기독교 염산성지를 연계하여 국내외 종교 순례자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 곳이 되었고, 스페인 산티아고의 천주교 순례길, 일본 시코쿠의 오헨로 불교 순례길 등 국내외에 종교문화유산을 관광 자원으로 활용되고 있는 사례가 다수 있다고 설명하며, 경남도의 종교문화유산에 대한 경남도의 역할 모색을 주문했다. 끝으로 김 위원장은 “우리 경남도는 합천 해인사, 양산 통도사 등 한국 불교 3보 사찰 중 2곳이나 보유하고 있고, 천주교, 기독교도 조화롭게 발전하고 있는 지역이다”며, “우리 도가 종교문화유산에 보다 적극적인 관심을 가진다면 역사문화도시 경남으로 도약하는 구심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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