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곶감을 사러 집에까지 오신 고객이 있습니다. 요즘처럼 택배가 일상화된 시기에 일부러 산골짝 덕장까지 찾아와서 곶감을 사가는 것은 번거로운 일일 텐데 지난겨울에 한번 오셨던 분이 잊지 않고 또 오셔서 반가웠습니다. 지난번에는 곶감 포장하느라 한창 바쁠 때 오셨고 이번에는 폭염에 땀을 뻘뻘 흘리며 불쑥 오셨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충청도 모 교수의 영상을 보고 귀감 생각이 나서 오게 되었다고 합니다. 충청도 모 대학 교수가 유튜브에 곶감관련 영상을 올렸다는데 첨 듣는 이름이라 듣고 잊어버렸습니다. 그런데 같은 날 온라인 카페에 올렸던 귀감 판매 글에 같은 내용의 댓글과 링크가 달린 것을 보고 충남대 화학과 교수가 올린 곶감 관련 유튜브 영상이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계호 교수님의 곶감영상 보고 귀감 정말 귀한 곶감인 것 새삼 알게 되었습니다. 좋은 상품 판매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다음에도 꼭! 분 많이 난 것 주문할거예요ㅎㅎ” 댓글에 올라온 링크를 따라 들어가 보니 조회 수가 엄청났습니다. 이계호 교수가 올린 소금에 관한 영상도 보게 되었는데 여태 우리가 소금에 대해 잘 못 알고 있는 것이 더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필요 이상으로 물 많이 먹고 저염식으로 먹는 것이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그 외 현대 식품산업에 대한 염려 등 먹거리 관련 다양한 주제로 영상을 만들어 올리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식품관련 영상은 상당히 민감한 내용이기 때문에 추호의 과장이나 오류가 있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아닌 게 아니라 이계호 교수의 곶감 관련 영상은 곶감을 20년 만들어 온 생산자의 관점에서 보면 ‘이 사람 교수 맞아?’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조회수를 의식해서(어쩌면 본인도 정확한 사실을 모르고) 만든 과장된 영상입니다. 그런데 다시 들어가 보니 언제부터인지 영상이 비공개로 전환되어있었습니다.     요즘은 곶감 덕장이 대부분 현대화 되어 브랜드와 품질을 경쟁력으로 내걸고 위생적으로 곶감을 만들고 있습니다. 함양은 본격적으로 곶감을 만든 지 20년이 채 안 되지만 당도가 탁월한 고종시 곶감을 만들고 있고 함양군의 꾸준한 지원 덕분에 전국의 이름난 곶감 산지와 당당히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습니다. 함양곶감은 고종시로 만들기 때문에 사실 누가 만들어도 맛있습니다. 나는 귀감 홍보를 위해 쇼핑라이브 방송을 꾸준히 하고 있는데 두 가지를 반복해서 강조하고 있습니다. 첫째, 귀감은 고종황제에게 진상되었던 고종시로 만든 곶감이다. 고종시는 당도가 탁월해서 누가 만들어도 맛있다. 함양에는 고종시로 곶감 만드는 농가가 800군데 넘는데 어느 집에서 주문해도 맛을 보장할 수 있다. 둘째, 귀감은 감이 얼었다가 녹기를 반복해서 곶감이 되는 원리를 이용해서 현대화된 덕장에서 6번 얼렸다 녹이기를 반복하여 젤리 식감의 곶감을 만든다. 다시 말해서 귀감은 고종시로 만든 젤리곶감이라는 것을 강조해서 홍보하고 있습니다. 아직 폭염이 가시지는 않았지만 벌써 추석선물로 판매할 곶감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물론 지난겨울에 만든 것이지만 추석에도 설날 못지않게 많이 나가기 때문에 상품구성을 어떻게 할지 구상중입니다. 실제 작년 추석에는 설날보다 매출이 많았습니다. 올해는 작년보다 경기가 좀 못하기는 하지만 어쨌든 먹거리는 맛이 매출을 좌우하기 때문에 올 추석에도 귀감이 작년처럼 좋은 품질로 선전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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