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龍)은 자연현상과 인간의 마음이 합쳐져서 만들어낸 환상적 창조물입니다. 생김새는 거대한 뱀과 비슷해서 비늘을 번쩍이며 머리에는 두 개의 뿔과 귀가 달리고 수염이 났습니다. 평상시에는 바다나 호수, 소, 늪 등 깊은 물에서 살다가 때가 되면 하늘로 올라가 풍운을 일으키는 상상 속 동물입니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여러 동물의 특징적인 기능을 골고루 갖춘 용은 웅비, 희망, 권위를 표상하기도 합니다. 이리하여 용을 중국에서는 하늘의 아들 천자로 인도에서는 불법을 지키는 수호신으로 받들었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용을 상서로운 동물로 여겨 임금을 상징하기도 하고 용꿈은 좋은 일이 생기거나 위대한 인물이 태어날 태몽이라고 반겼습니다. ‘개천에서 용 났다’라는 말의 뜻은 어려운 환경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성공한 사람, 즉 두메산골 깡촌에서 출세한 사람을 빗대어 세상 사람들이 흔히들 하는 말입니다. 예부터 함양중학교가 지금 자리하고 있는 이곳을 용산들이라 하였고 용산사라는 절이 있던 곳이기도 하여 용과 관련이 깊습니다. 그 흔적으로 교정 한가운데에 고려시대 만들어진 석조여래좌상(보물 제376호)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또 용의 기운을 받은 덕분인지 우리 학교 졸업 동문 중에는 자신이 하는 일에 긍지와 자부심으로 최선을 다하여 최고가 되어 세상에 이름을 떨친 분들이 많습니다. 선배들의 인의예지신용(仁義禮智信勇) 선비정신은 전통과 역사로 이어져서 재학생들도 심지가 굳세며 슬기롭고 당당한 청소년으로 자라고 있습니다. 이리하여 미래의 배달겨레 동량지재로 우뚝 설 함양중학 건아들의 기상은 가히 용에 비길만합니다. 용 중에서도 으뜸 용, 비룡(飛龍)은 하늘을 나는 용입니다. 용이 갈구하는 최고의 목표와 희망은 구름을 박차고 승천하는 것입니다. 하늘로 날아오르지 못하는 용은 한갓 웅덩이의 이무기로 머물 수밖에 없습니다. 비룡은 곧 배달겨레의 포부요, 희망이기도 합니다. 함양중학교의 자랑, 명품 교문을 지나 교정으로 들어서는 향학로 오른쪽에는 비룡이라고 새겨진 바윗돌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청소년 시절 함양중학교에서 체력을 기르고 열심히 공부한 학생들은 잠자는 용이 아니라 날개를 활짝 펴고 풍운을 일으키며 하늘을 나는 멋진 용이 되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비룡 바윗돌에 오롯이 담겨있습니다. 함양중학교가 자리 잡은 지명의 특성도 살리고 졸업한 동문 선배들의 사회적 활동과 재학중인 후배들의 늠름한 기상을 웅변하고 있는 비룡 바윗돌은 천년만년 다볕골 청소년 배움터 함양중학 교정을 지켜줄 수호신입니다. 그리하여 오늘도 청운의 꿈을 품고 비룡 바윗돌 배움길을 오르내리는 함양중학 재학생들이 세상을 복되고 이롭게 하는 큰 그릇으로 자라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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