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 중에 한 번도 화를 내지 않고 사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분노라고 하는 것은 우리의 삶에 있어서 그림자처럼 따라다닌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분노’ 하면 죄로 매도하는 경향이 다분히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분노’가 꼭 죄라고 정죄 하지는 않습니다. 성경 잠언 16장 32절에는 “노하기를 더디 하는 자는 용사보다 낫고 자기의 마음을 다스리는 자는 성을 빼앗는 자보다 나으니라!"고 기록되었고, 잠언 19장 11절을 보면 ”노하기를 더디 하는 것이 사람의 슬기요 허물을 용서하는 것이 자기의 영광이니라!"고 했습니다. 또 다른 구절에는 ”분을 내어도 죄를 짓지 말며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 말라!"는 등 분노에 대한 구절이 많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성경은 아예 분노를 내지 말라고 단언하지는 않습니다. 분노를 아예 내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분노를 내어도 더디 내고 분노를 내어도 죄를 짓지 말고 분노를 내어도 급히 내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경에서는 분노의 감정 그 자체를 정죄하는 것이 아니라 분노를 바르게 처리하지 못하는 태도가 잘못되었음을 경고하고 있는 것입니다. 분노가 계속되면 죄를 지을 수밖에 없게 된다는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입니다. 묻습니다. “분노를 한 번도 내지 아니하셨습니까?” 분노를 내었기 때문에 죄책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는 말입니다. 다시 묻습니다. “그 분노를 어떻게 처리하셨습니까?” 분노의 감정을 내가 어떻게 처리를 했는가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분노에 사로잡힌 분들 보면 안색이 변합니다. 얼굴이 시뻘겋게 되는 분이 있는가 하면 어떤 분은 백지장처럼 하얗게 되는 분이 있습니다. 또 굳어지는 분들이 있고 반면에 이상한 웃음으로 대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대개의 사람들 보면 화 낼 일도 아닌 것을 화를 내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흔히 인간의 시기심과 질투가 분노를 유발시키기도 합니다. 마음이 불편해지므로 분이 생깁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이런 분노를 잘 처리합니다. 분노의 감정은 분명 죄가 아닙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우리 인간들에게 주신 감정 중에 하나입니다. 이것이 없으면 사람이 아닙니다. 그러나 이런 분노의 감정을 올바르게 활용하지 못할 때, 그 결과가 파괴적인 모습으로 나타나고 무서운 죄와 연결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도 그의 생애 중에 여러 번 화를 내신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선한 목적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성경 마가복음 3장에 보면 안식일에 손 마른 사람을 고치시면서 예수님의 분노가 나타납니다.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손 마른 사람을 고치시자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안식일에 병 고치는 것이 옳지 않다고 입을 모아 말을 합니다. 그때 예수님께서는 "저희 마음의 완악함을 근심하사 노하심으로 저희를 둘러보시고" 분노하셨습니다. 그러나 그 분노는 선한 분노였습니다. 올바른 목적을 이루기 위한 분노였습니다. 또한 유대인 지도자들의 이중 인격적인 면을 보시고 “외식하는 자들”이라고 하시면서 분노하셨습니다. 또한 성전을 어지럽게 하고 강도의 소굴과 같이 만드는 사람들을 향하여 “내 아버지의 집은 만민이 기도하는 집인데 아버지의 집으로 장사하는 집을 만들지 말라"고 화를 내셨습니다. 역시 선한 목적을 위한 분노였습니다. 우리 예수님께서는 여러 번 화를 내시지만 그 분노를 분명하게 자유롭게 긍정적인 방법으로 표현하셨던 것입니다. 이 분노의 감정을 긍정적이고도 창조적인 처리를 하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해야 되겠습니까? 첫째는 분노자체를 인정해야 합니다.나에게 일어나고 있는 분노의 감정을 그대로 인정해야 하는 것입니다. 자신이 분을 내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때 더 큰일들이 일어나게 됩니다. 대부분의 경우에 자신의 분한 감정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분노하는 자체가 자기의 약점을 다른 사람들에게 드러내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분이 나서 속이 부글부글 끓으면서도 외면상으로는 안 그런 척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 결과가 어떠합니까? 당연히 좋지 못한 결과를 초래합니다. 둘째는 분노의 원인을 따져 봐야 합니다.나에게 일어나는 분노가 왜 일어나는지에 대해 분석을 해 보아야만 합니다. 시기심과 질투가 분노를 유발합니다. 그런가 하면 자기의 뜻대로 일이 되지 않을 때 분노가 일어납니다. 어떤 경우는 조급하기 때문에 분노합니다. 급한 마음에 분노합니다. 우리에게 인내심이 조금 있다면 분노는 그렇게 빨리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 내가 왜 화를 내고 분을 내고 있는지? 숨어있는 동기가 무엇인지? 그 분노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빨리 파악해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입니다. 셋째는 분노를 치유받기 위해서 우리가 할 일입니다.우리 속에서 일어나는 분노를 치료받기 위해서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합니까? 분노가 일어날 때에 죄를 짓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분노하되 죄를 짓지 말라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 말라"고 성경은 말씀하십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템페라 벽화 ‘최후의 만찬(The Last Supper)’이 밀라노의 산타 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성당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성경에 기록된 예수가 잡혀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제자들과 저녁 식사를 하는 모습을 묘사한 그림입니다. 이 그림에는 일화가 있습니다. 그 그림을 그릴 때에 자기 돈을 떼어먹고 사기를 친 친구와 엄청 싸우고 자기 가슴속에 분노를 품게 되었답니다. 다빈치는 ‘그놈의 자식 어디 나가다가 마차에 치어 죽었으면 좋겠다.’고 할 만큼 그 친구에 대해 분노를 품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에는 아무리 그림을 그리려고 해도 예수님의 형상을 더 이상 그려 나갈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기도하고 묵상하고 고민하는 가운데 ‘내가 그림이 잘 안 되는 이유가 그 친구에 대한 분노의 감정 때문이구나.’하고 그 친구를 찾아가서 화해하고 돌아와서 그림을 마무리했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내 가슴속에 분노의 감정이 가득 차 있을 때 내가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어집니다. 순간순간 그 생각이 자신을 사로잡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 무엇인가를 창조적이고 긍정적으로 생각을 해 나갈 수 없다는 것입니다. 분노는 죄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감정 중에 하나입니다. 분노를 두려워 마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죄를 짓지 않기를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분노를 잘 처리하시기를 바랍니다. 우리 속에서 나오는 분노의 감정을 긍정적이고 건설적으로 잘 처리하시기 바랍니다. 왜 내가 분노를 해야 하는지! 지금 이 일이 꼭 분노해야 할 일인지! 내가 화를 내고 분을 처리하는 일이 주변 사람들에게 유익한 일인지를 냉철하게 판단하고 죄를 짓지 않도록 힘쓰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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