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80살이면 다 죽고 없었어”라며 올해 팔순을 맞은 어르신이 너털웃음을 보인다. 반세기 이전 대한민국을 이끌었던 그들은 세월이 흘러 어느덧 100세를 바라보는 나이가 됐다. 자식들 건사하며 지내온 세월, 움푹 파인 주름이 그간 삶의 흔적을 대변한다. 함양군 안의농협(조합장 김기종)은 “열심히 살아오신 80년 세월! 존경하고 사랑합니다”라는 주제로 7월31일 안의중학교 연암체육관에서 원로 조합원 합동 팔순잔치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특별하게 무대 중앙에 잔치 상이 마련되어 올해 팔순을 맞은 조합원들이 가족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특히 원로 조합원 63명의 이름을 대형 현수막에 새겨 넣는 등 뜻깊은 자리였다. 행사에 참석한 안의농협 조합원 김 할머니는 “예전에 이 나이면 다 죽고 없었다. 나이 먹은 우리들에게 이런 자리를 마련해준 김기종 조합장님에게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취재진에게 손주 생각이 난다면서 음료를 건넸다. 또 다른 조합원 박 할아버지는 “요즘은 세상이 좋아져서 다들 건강하고 오래 살고 있다. 우리 마을에는 100세가 넘은 할머니가 나보다 더 정정하시다”며 웃어보였다. 팔순잔치는 진병영 군수, 박용운 의장, 김기종 조합장의 축사에 이어 ‘안의지역아동센터’와 ‘돌봄 배움터’ 어린이 30여명이 준비한 노래와 축하공연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안의농협 김기종 조합장은 “농촌이 초고령화에 접어들어 소멸위기에 직면하고 있어 정말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이렇게나마 우리 안의농협이 나서서 팔순을 맞는 원로 조합원들을 모시고 뜻깊은 행사를 할 수 있어서 고맙고 감사드린다”며 생신을 맞은 조합원들에게 큰절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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