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3일 토요일 함양초등학교 체육관에는 200여명의 군민들로 가득했다. 모두가 마당극 ‘연암의 하여가-오래된 미래를 찾아서’를 보기 위해 한자리에 모인 것이다. 비 소식으로 인해 부득이 실내로 장소를 옮겼음에도 불구하고 열기는 대단했다. 사방을 관람객들이 둘러싼 중앙의 무대에서 연기자들은 관객들과 똑같은 눈높이에서 연기, 춤, 노래 등을 선보이며, 때로는 관객들과 어우러지며 마당극의 진가를 보여주었다. 그 뜨거웠던 공연이 다시 함양군민들을 찾아간다. 8월26일 함양연암문화제를 포함해 3차례 열릴 예정인 ‘연암의 하여가-오래된 미래를 찾아서’(올해 송창주 감독 연출)는 연암 박지원 선생의 소설을 극화한 마당극 공연으로 함양예총에서 주관하고 있다.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공연을 앞두고 단원들은 공연 준비에 분주하다. 지난 7월24일 농업기술센터 회의실에서 열린 연습 현장은 배우들의 우렁찬 목소리로 가득했다. 마치 연습 현장에 있다는 것을 잊은 듯 배우들은 이야기에 몰입하며 열연을 펼쳤다. 현장에서 만난 배우 김상원씨(‘민옹’ 역할, ‘북곽’ 역할)는 마당극의 재미에 대해 “마당극은 일반 연극과 달리 전체 면에서 관객들이 볼 수 있고 관객과 호흡해나간다는 점에서 특별한 재미가 있다”며 “함양에 거주하는 분들이 배우가 되어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나간다는 것도 또 하나의 흥미로운 점이다”라고 전했다. 이처럼 군민들에게 특별한 재미를 선사할 ‘연암의 하여가-오래된 미래를 찾아서’ 공연을 앞두고 단원들의 목소리를 듣고자 주간함양은 배우 겸 부감독인 김정원씨를 만나 인터뷰했다. 다음은 김정원 부감독(‘박씨’ 역할)과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마당극 ‘연암의 하여가-오랜된 미래를 찾아서’를 소개해달라 마당극 ‘연암의 하여가-오랜된 미래를 찾아서’는 연암 박지원 선생님께서 안의 현감으로 오셨을 적에 시대 변화를 싫어하는 양반들의 불의와 부조리에 맞서 싸우는 내용을 풍자한 작품이다.지난해 마당극을 연출한 류기형 감독에서 올해는 송창주 감독이 연출을 맡게 됐다. 작년과 비교했을 때 달라진 점이 있는지 궁금하다지난해 류기형 감독님께서 훌륭하게 연출하고 지도해 주신 데 이어 올해는 송창주 감독님께서 훌륭하게 지도해 주고 계신다. 저희는 새로운 작품을 이끌어내기보다는 류기형 감독님께서 지도해 주셨던 그 범위를 벗어나지 않으려고 최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마당극에는 어떻게 출연하게 되었는가 결혼 전에는 서울에서 연극을 했다. 고향으로 내려와서는 주부로서 살고 있었는데 오래된 지인분이 앞으로 함양에서 마당극을 할 것이라며 고향에서 의미 있게 다시 한번 연기를 하고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권유했고 이것이 참여하는 계기가 됐다.마당극을 하게 되면서 변화된 일상이 있는가 아무래도 여자라고 하면 자녀들을 키우고 주부로서 살아가기 급급한데 마당극에 출연함으로 인해서 자신의 삶 본연의 어떤 나 자신을 찾게 된 계기가 된 것 같다. 자녀들 또한 엄마의 새로운 모습을 보게 되고 존경심을 표하면서 뿌듯함을 느끼고 있다. 연극 무대에 많이 서 본 경험이 있다고 들었다 고등학생 시절 연극을 하시는 선생님으로부터 연극을 해보라는 권유가 있었고 그때부터 결혼 전까지 쭉 연극 활동을 해온 경험이 있다.소품 제작 등에도 참여했다고 하던데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을 만들었는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소품비가 너무 많이 올랐다. 이에 단원들 모두 우리가 자체적으로 소품을 만든다면 더 큰 의미가 있고 뿌듯함을 느끼지 않겠냐는 마음에 소품 제작을 하게 됐다. 4m나 되는 대형 대감 허수아비 등 다양한 소품들을 자체적으로 만들었다.감독을 대신해서도 다양한 역할을 한다고 들었는데 어떤 일들을 하고 있는가 이번에 새로 오신 배우 분들이 있다. 앞서 지난해에 이어서 하신 분들은 자신감이 넘치고 작품을 잘 소화해 내시지만 새로 오신 분들은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이런 어려움이 많은 분들을 대상으로 작품 분석, 캐릭터 분석, 연기 등의 부분들을 함께 도와드리고 있다.지역민들로 구성됐다는 점에서 서툰 점도 많았을 것이고 어려웠던 점도 많았을 것 같다. 단원들과 어떤 마음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있는가 처음에는 의욕을 갖고 들어오지만 막상 시도를 하면 부담과 어려움 때문에 다시 나가는 경우가 허다했다. 그러다 보니 남아있으신 분들의 사기가 떨어지거나 분위기가 실추되는 일이 잦았다. 이런 부분을 극복하고자 모두가 화합해서 나가시는 분들의 어려움이 무엇이었는지 고민하고 의견을 나누고 보완하고자 노력을 했다. 새로 오신 분들이 충분히 즐겁게 합류하는 것과 동시에 화합을 이룰 수 있도록 단원들이 잘 이끌어주었다.처음 연습을 시작했을 때와 지금 1년여 시간이 지난 후 출연자들의 변화된 모습은 무엇인가 처음에 참여할 때는 아무래도 부담을 많이 느끼시고 표현에 있어 서툴거나 부끄러워하는 일이 많은데 무대 경험을 쌓다 보니 지금은 그 누구보다도 자신감이 넘치시고 연기력도 엄청나게 늘었다.앞으로 어떤 활동을 이어갈 것인가 이 마당극을 통해 함양을 소재로 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알리는데 주력을 하고 싶고 지금 현재 함께하고 있는 배우분들의 재능이 작품에서 충분히 발휘되면서 시너지 효과가 생기는 방향으로 계획을 하고 있다. 단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너무도 사랑하는 벗들이다. 처음에는 서로가 너무 부족하고 화합하는데 어려움이 많았지만 결국 극복해냈다. 한분 한분의 소중함을 잘 알고 있어 너무 감사드리고 우리 소중한 단원들이 이 마당극을 통해 행복한 삶을 누리길 바란다. 즐겁게 좋은 작품을 함께 만들어냈으면 좋겠다. 아직 ‘연암의 하여가-오랜된 미래를 찾아서’를 보지 못한 관객들에게 한말씀 해달라 우리 함양에서 살고 있는 지역민들이 배우가 되고 주인공이 되는 마당극인 만큼 우리 함양군민들께서 조금 더 관심을 기울여주시고 많이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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