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이 국내 전통한지와 관련 기술을 2024년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 등재신청 대상으로 선정하면서 함양 전통한지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문화재청은 지난 7월13일 열린 문화재위원회 세계유산분과-무형문화재위원회 연석회의에서 함양 전통한지를 포함한 ‘한지, 전통지식과 기술’이 2024년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 목록 등재 신청 대상으로 선정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함양 전통한지(지리산 닥종이)는 천년이 넘는 세월 동안 선조들이 이어온 자랑스러운 문화유산 중 하나로 전통한지를 만드는 일을 마을 사람들이 다랑이논과 밭에서 닥나무를 재배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품앗이 형태희 공동체 작업으로 닥무지 작업과 백닥 가공 작업 등을 해왔다.
2021년 경남도는 도 무형문화재 분과위원회에서 전통한지를 제작하는 ‘한지장’으로 함양군 마천면 이상옥씨를 보유자로 인정한 바있다. 이상옥 장인은 함양군 마천면 창원마을에서 60년이 넘는 세월동안 전통한지 제조기술인 흘림뜨기(외발지, 음양지)로 전통한지를 생산하고 있으며 1만평의 재배지에 약 7만 그루의 닥나무를 직접 재배하고 있다. 특히 함양 전통한지는 마을공동체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생산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문화재청은 ‘한지, 전통지식과 기술’과 관련 과거 농촌 단위에서 한지를 제작해오던 전통이 오늘날 마을 내 사회적 협동조직의 형태로 이어져오고 있다는 점에서 공동체 문화를 잘 보여주며, 단순한 집필도구의 용도를 넘어서 문화유산의 보수·수리, 인형·의류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는 점 등을 높이 평가받았다. 이번에 등재신청대상으로 선정된 ‘한지, 전통지식과 기술’을 대상으로 신청서를 작성해 내년 3월 말까지 유네스코에 제출할 예정이며, 등재여부는 2026년 개최되는 <무형유산보호를 위한 제21차 정부간위원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이상옥 장인 아들 이도희씨는 “전통한지가 유네스코에 등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에 대해 무척이나 고무적이고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전 세계에 그 의미와 가치가 확산될 수 있도록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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