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는 지구 표면적의 70%를 차지하면서 복잡계로서의 지구 생태계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 엄청난 열을 흡수 또는 방출함으로써,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흡수함으로써 지구가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 왔다. 지구의 물질 순환 과정에 있어서 처음과 끝이요 중요한 고리인 것이다. 바다가 그 기능을 잃어버리는 순간 우리 모두는 모든 것을 잃게 된다는 말이다. 지금의 바다 환경은 처참한 상태에 놓여 있다. 한반도 바다의 34%가 이미 사막화된데다 상상을 초월하는 양의 미세플라스틱이 바다를 뒤덮고 있다. 이는 육지에서 벌어지는 생태계 파괴보다 훨씬 심각한 상황인 것이다. 바다는 이미 인간들의 쓰레기장이 되었으며 육지보다 훨씬 많은 바다 생물들은 심각하게 오염되어 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은 오염된 물을 바다에 버리겠다고 한다. 지난 4일 IAEA(국제 원자력 기구)는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관해 자체적으로 조사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오염수 방류는 국제 안전 기준에 부합한다는 것이며,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는 것이었다. 한 마디로 일본의 방류을 공식적으로 인정해 준 것이다. 이에 대해 몇 가지 심각한 문제점들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첫째, 일단 IAEA는 원자력 에너지의 평화적인 목적을 장려하기 위해 설치된 국제기구로 핵물질이 환경이나 인체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한 전문성과는 거리가 먼 단체다. 이 문제들은 합리적으로 예측하고 분석하기 위해서는 원자력 전문가가 아닌 해양학자, 의학자, 생물학자들이 필요하다. 둘째, 오염수 처리에 핵심 역할을 하게 될 설비인 ‘다핵종제거설비(ALPS)’의 성능은 전혀 검증하지 않고 도쿄전력이 수행한 방사선 환경영향평가를 근거로 배출수가 안전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실제 ALPS는 수십 차례에 걸쳐 고장을 일으킨 것이 드러나기도 했으며, ALPS 전과 후의 시료를 IAEA 자체적으로 정밀분석해 어떤 핵종이 어느 정도 걸러졌는지에 대한 객관적 자료도 제시하지 않은 것이다. 셋째, ALPS로 걸러낼 수 없다고 알져진 삼중수소에 대해 일본 정부나 도쿄전력은 인체에 전혀 무해하다고 주장해 왔지만 그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대학 생물학 교수인 티머시 무쏘 박사는 삼중수소에 관련하여 250건이 넘는 논문에서 생물학적 영향이 있음을 밝혔다고 전했다. 실제 삼중수소의 위험은 내부피폭, 즉 바다 생물을 거쳐 우리 몸안으로 들어오게 되었을 때 생기는 피폭에 있으며 그 위험성은 세슘이나 스트론튬, 탄소14보다 높다. 일본 원자력시민 위원회의 고토 마사시 박사는 “방사성 물질은 저선량 피폭이라도 무시할 수 없다. 문턱값이 없다고 봐야한다 즉 미량의 방사성 물질은 미량만큼 위험하다는 것이다. 방사성 물질은 세포를 파괴한다. 어린이와 여성은 방사성 물질에 더 취약하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지금까지 일본 정부와 도쿄 전력, 그리고 IAEA가 보여준 행동은 신뢰하기가 매우 힘들다. 게다가 일본 외무성의 한 관계자가 일본 정부와 IAEA간의 검은 거래에 관해 한국의 탐사보도 매체에 제보하였다고 한다. 그 매체의 보도를 볼 때 거래에 대한 합리적 의심이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와 IAEA는 가짜뉴스라 주장하고 있고 그 어떤 언론도 함구하고 있다. 일본 정부와 언론은 자국의 이익을 위해 그렇다 해도 한국 정부와 여당은 도대체 무엇 때문에 일본을 두둔하며 방류를 반대하는 모든 주장을 괴담이라고 몰아붙이고 있으며, 그리고 한국의 수많은 언론들은 합리적 의혹을 외면하고 있는가? 지구 생태계는 인간이 경험하는 가장 큰 복잡계이다. 바다는 복잡계를 유지하는데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그런데 지금 스스로 임계점을 향해 빠르게 접근하고 있으며 곧 전체적인 붕괴로 이어질 것이다. 우리는 죽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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