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만큼 좋은 스승은 없다는 말이 있다. 말하기를 많이 해 본 사람이 무대에서도 잘한다. 반장이나 회장을 해 본 경험이 있거나 여러 모임에서 자기소개나 건배사를 해 보고, 직장에서 프레젠테이션, 보고 등을 해 본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훨씬 잘할 수밖에 없다. 말하기는 청중 앞에 얼마나 자주 서서 얼마나 자주 해봤는지가 중요하다. 처음 거제 문화예술회관에서 음악회 사회를 보던 날은 내 기억 속에서 영원히 잊히지 않을 것이다. 그날을 위해 수많은 연습을 했는데도 너무 떨리고 긴장이 되었다. 내 소개를 어찌어찌하고 난 후에 버벅거리고 입이 꼬이는 현상이 나타났다. 어떻게 순서가 진행되었는지도 모르게 시간이 흘렀고 마지막 출연자의 마지막 곡이 끝났다. 안도의 숨을 쉬려는 순간, 갑자기 객석에서 앙코르라는 말이 터져 나왔고 그 말은 외침이 되어 점점 커져서 마치 천둥과 같은 소리로 공연장에 울려 퍼졌다. 너무 놀란 나는 그만 “으악, 살려주세요, OOO 언니” 라며 마지막 출연자에게 호소했다. 지금 생각하면 그 멘트가 아주 적절했다는 생각이 들지만 예상하지 않고 맞이한 상황이라 너무나 당혹스러웠다. 미리 생각하고 준비하거나 경험이 많았다면 자연스럽게 물 흐르듯 흘러갔을 텐데 말이다. 남편과 웅변학원을 하였기에 아들은 네 살부터 웅변 무대에 설 수 있었다. 이 지역은 물론이고 먼 거리 대회도 참여하며 경험을 하게 되었고 이러한 경험은 아들에게 큰 재산이 되어 돌아왔다. 고등학생이 되었을 때 교내 말하기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말을 잘하는 아이로 정평이 나게 되었던 것이다. 전교 회장에 출마하는 친구들로부터 서로 자기 연설원이 되어 도와달라며 러브콜을 받기도 했다. 또한 “너 혹시 아나운서가 꿈이니?” “너 아나운서 하면 되겠다!” 선생님들의 한결같은 말을 들을 수 있었다. 딸 아이가 초등학생이었을 때, 학부모 상담 시간에 담임선생님을 만나러 간 적이 있다. 여러 대화를 나누었는데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딸이 조리 있게 말을 잘한다는 것이다. 딸은 내가 무대에 나가기 전에 연습하는 것을 많이 보고 들었다. 내가 리얼하게 실제 상황처럼 연습할 때는 청중이 되어 리액션을 해주기도 했다. 휴대폰이 신기했는지 내가 쓰지 않는 시간에는 폰을 들고 리포터가 되었다. 주저리주저리 상황설명을 하면서 영상 찍기 놀이를 하는 동안 계속해서 말하는 연습을 했던 것이다. 이렇듯 아들이 어려서부터 무대에 서지 않았거나 딸이 동영상을 찍으며 말하기 연습에 취미를 가지지 않았다면 과연 선생님들께 칭찬을 받을만큼 말하기를 잘할 수 있었을까? 결코 그렇지 않다. 나 또한 아주 내성적이고 부끄러움이 많아 남 앞에서 인사도 못할 정도였다. 하지만 바꿔야 되겠다고 생각하고 거울을 보며 수없이 말하기 연습을 했다. 모임에 나갔을 때나 여러 사람이 함께 공부하는 시간이 있으면 다른 사람은 앉아서 발표할 때도 나는 일어서서 한다거나 무대 앞에 나가서 발표를 하곤 했다. 요즘 유튜버로, 인기 작가로 크게 성공해서 많은 수입을 올리며 승승장구하는 김미경 씨도 처음 청중 앞에 섰을 때 벌벌 떨었다고 한다. 떨지 않으리라 수없이 많은 다짐을 했지만 자신도 모르게 입술이 떨리고 손이 떨리고, 머릿속은 백지장이 되곤 했다는 것이다. 정확히 100번의 강의를 하면서부터 안 떨렸다고 한다. 당신도 말을 잘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자주 해 보라. 가족이나 친구 앞에서 먼저 해 보고 범위를 넓혀서 차츰차츰 좀 더 많은 사람 앞에서 해 보라. 그것이 힘들다면 휴대폰을 켜고 동영상을 활용해서 말하는 연습을 해 보라. 기회가 될 때 피하지 말고 기회를 만들어서라도 여러 사람 앞에서 말을 해 보라. 그러면 당신도 어느 순간에 말하기의 달인이 되어 있을 것이다. 김채선의 『말하기 능력이 스펙이다』 CHAPTER 2 중 소제목 일곱 번째 내용 요약발췌 및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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