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로 많은 이들이 몰리는 요즘, 시골에서는 젊은 사람들이 귀하다. 특히나 국내 식량안보를 책임질 청년농부는 더 그렇다. 최근 청년농부 투입으로 활기를 띠는 농장이 하나 있다. 바로 안의면 황마로에 위치한 까끔이골 농장이 그렇다. 한번 먹으면 꼭 다시 찾는다는 까끔이골 농장은 블루베리 묘목·생과·냉동베리 등을 생산 판매하는 곳이다. 안의에서는 상당한 규모의 농장에 속한다. 까끔이골 농장주인 전상진·심윤순씨 부부는 올해부터 막내아들인 전성현씨가 본격적으로 일을 도우기 시작하면서 든든한 마음으로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전상진씨는 “막내아들이 양산에서 대학교를 졸업하는 것과 동시에 고향 함양으로 내려왔죠. 워낙 시골을 좋아하기도 하고 직접 농사를 짓고 싶다는 바람도 있어서 농장일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하기 전부터 간간이 농장 일을 도와왔는데 우리가 할 수 없는 인터넷 블로그를 아들이 적극 활용하면서 홍보 마케팅을 꾸준히 했고 그것이 농장에 큰 소득이 되었죠. 이를 포함한 여러 가능성을 보고 농장 일을 함께하기로 했어요”라고 전했다. 산청 출신 아버지, 부산 출신 어머니와는 달리 함양 토박이인 전성현씨. 그는 가족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고향으로 내려와 당당히 청년 농부로서의 삶의 이어가고 있다. 전성현씨는 “대학교를 졸업하고 부모님의 반대가 엄청 심하셨어요. 그래도 방학 때 일을 도울 때 제가 블로그 등을 활용해 마케팅을 전략적으로 해온 경험이 있어서 아버지도 가능성이 있겠다 판단하시고 같이 해보자고 결정하셨고 본격적으로 농장일에 뛰어들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릴 적부터 시골을 엄청 좋아했어요. 물론 문화적 인프라는 여전히 부족하지만 여름에 강에서 놀고 겨울에 친구들과 눈썰매도 타는 등 추억들이 많았고 도시로 나가 살아보니 지난날들이 계속해서 그립더라고요. 그래서 전공을 뒤로하고 내려와야겠다고 결심했어요”라고 덧붙였다. 시골에 대한 사랑과 청년농부로서의 포부로 가득 찬 전성현씨. 아직 첫 단계인 만큼 그 생활이 만만치는 않다. 올해 초부터 본격적으로 농장 일을 맡은 뒤로 어머니와 아옹다옹하는 날이 많아졌다. 심윤순씨는 “아들이 오면서 확실히 일도 편해졌고 무엇인가를 꼭 이루어낼 거라는 욕심도 많아서 믿음도 가죠. 그런데 아무래도 일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열매를 딸 때나 그럴 때 알아서 미리미리 챙겨야 하는것들을 하나부터 열 가지를 다 가르쳐 주어야 하다 보니 제가 화도 많이 내고 서로 다투기도 하죠. 서로 바쁠 때는 특히나 더 소통이 안되는 기라”며 웃음을 보였다. 그럼에도 아들에 대한 아버지와 어머니의 기대는 크기 마련이다. 최근에는 정부 청년 창업농 프로그램 사업 공모에도 당선되면서 지원금 지원과 더불어 낮은 금리로 땅과 시설을 구매할 수 있는 혜택까지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전성현씨는 “무엇을 거창하게 시작한다기보다 이런 새로운 삶에 자연스럽고 유연하게 녹아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방학 때 그냥 도와드릴 당시랑은 달리 이제 프로로서 돈을 받고 그만한 가치를 창출해 내야 하는 것인 만큼 적응부터 해서 차근차근 준비해나가야 하는 것이죠. 학교와 관련해 전혀 농업과는 무관한 단계를 밟아서 관련 지식은 거의 없는 상태에요. 그래서 일을 하면서 천천히 배워나가는 것이 필요하고 동시에 이 일상에 익숙해지기 위해 노력해나갈 생각입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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