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에서 열린 행사에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참여한 것이 인상적이다. 박준 시인이 젊으니 독자층도 젊은가 싶다.   함양문화예술진흥협의회가 주최하고 독서동아리 행주미인이 주관한 박준 시인 강연회가 지난 6월16일 강가요가에서 열렸다. ‘읽는다고 달라지는 일은 없겠지만’이란 제목으로 열린 행사는 박준 시인의 산문집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 것도 없겠지만>을 연상케 한다. 이날 강연에는 50여명의 방청객이 참여했다. 박준 시인은 자신의 작업에 대해 “예술가도 내 마음을 다 모른다. 문자로 표현한다는 것은 100%에서 차감되어진 것을 표현하는 작업”이라며 “세상에는 그런 일이 많다. 사랑하는 관계에서는 효율을 떠나 사람을 한 순간만이라도 이해하려고 인간관계를 맺는다”고 말했다. 그는 무언가 좋지 않을 일을 했을 때, 마음이 안 좋을 때, 내가 싫어 질 때는 시를 쓰지 못한다고 했다. 그래서 마음의 평전심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의 시에 자주 등장하는 ‘미인’은 통념적으로 사용되는 미녀가 아니라 “아름다운 존재이며 사람·사물·좋아하는 작가, 아름다운 삶을 살았던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작품 ‘일요일 일요일 밤에’를 낭송하고 시에 대해 설명했다. 원제목은 일산병원이었지만 한계선을 지어주는 것 같아서 ‘일요일 일요일 밤에’로 바꿨다고 했다.   글을 쓰고 고치는 작업에 많은 시간이 걸린다고 말한 박준시인은 “그 시간은 ‘자기 확신의 시간’을 갖는 것으로 ‘할 만큼 했어’ ‘될 때로 되라’ 내가 할 만큼 다 하고 나서 하는 말이므로 꼭 필요한 시간”이라고 했다. 그는 시에서 행, 연이 있어 마침표 쓰지 않는다. 시에서는 마침표보다 강한 것이 행 바꾸기라고 말해준다. 박준 시인 시에는 ?, 줄바꾸기, 마침표가 없다. 한편 이날 행사를 주최한 독서동아리 행주미인은 2021년 1월 책을 좋아하는 7명의 여인이 만든 독서동아리로 한 달에 한 번 같은 책을 읽고 만난다. 모임의 지향점은 ‘울림어울림’, 하나하나의 울림이 서로 어울려 이웃들과 행복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운영되고 있다.   독서동아리 관계자는 “함양도서관에서 운영하는 독서모임은 매년 회원을 모집하여 연속성이 없다는 아쉬움에 이 모임을 만들게 됐다”며 “이런 작은 모임들이 함양 관내 소소히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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