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과 뉴스를 보는데 가야 고분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에 대한 내용이 나와서 한 번 가보자고 했었는데 드디어 지난 토요일에 가족들과 함께 가야 고분군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지산동 고분군에 다녀왔다. 지산동 고분군 근처에 대가야 역사관과 대가야 왕릉 전시관이 있었다. 대가야 역사관에서는 해설가님이 설명을 해준 덕분에 궁금했던 내용들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대가야는 지배층 계급에 속하는 사람이 죽었을 때 첩이나 시녀, 노비 등을 같이 묻는 순장풍습이 있었다. 지산동 73호분을 재현한 모형이 있었는데 왕 한 사람을 위해서 11명 정도의 사람을 순장하였다. 으뜸덧널에는 왕의 비첩이나 시녀로 보이는 3명의 여성이, 딸린덧널에는 창고지기나 물품관리자로 보이는 2명이 순장되었다. 남쪽 순장덧널에는 20대 남성과 10대 후반의 여성, 북쪽 순장덧널에서는 30대 남성과 10대 후반의 여성이 순장되었다. 서쪽 딸린덧널에서는 30대 남성이 순장되었고, 봉토 중의 순장덧널에도 1명이 순장 되었다. 모형이었지만 눈으로 직접 보니 충격적이었다. 가야시대가 아니라 지금 21세기 대한민국에 태어난 것이 감사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대가야 왕릉 전시관은 지산동 44호분의 내부를 원래의 모습 그대로 재현해 놓은 곳이었다. 대가야 왕릉 전시관을 본 후에 지산동 고분군에 갔다. 지산동 고분군은 5세기부터 6세기까지 가야 북부지역에서 후기가야의 주요 세력으로 성장한 대가야 지배자들의 무덤들이다. 처음에 오르막길을 올라갈 때는 작은 고분들이 많았지만 계속 올라가다보니 매우 큰 고분이 있었는데 그 고분이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확인된 최대 규모의 순장무덤인 지산동 44호분이었다. 내 눈으로 직접 지산동 44호분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올라갈 때는 땀도 나고 힘들었지만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니 많은 고분들을 한 눈에 볼 수 있었고 경치가 매우 아름다웠다.   가야고분군(지산동 고분군 외6)이 세계유산 목록 등재 권고를 통지받고, 오는 9월에 사우디아라비아 리아드에서 열리는 유네스코 제45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최종 등재 결정만 남겨놓고 있는데,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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