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5~16일 고창군 신림면 작은문학관 책이있는풍경에서 개최된 수필의날 고창대회에 참석하여 심포지엄에서 논평자의 소임을 잘 마치었다. 6월 16~17일 세계문화유산 함양 남계서원에서 (사)일두기념사업회가 주관하는 일두선비문화제에 참석하여 이사장으로서 개회사를 하였다. 3시에 열린 고창대회에서 고창군수는 오후 2시에 열리는 고창복분자와수박축제에 참석하여 오지 않고 부군수가 대신 와서 축사를 하였다. 그 말 중에 고창군은 세계유산 7관왕이라고 자랑하여 크게 흥미로와 찾아보았다. 수필의날 개회식에 이어 심포지엄에서 공광규 시인에 이어 박영진 평론가(책풍 촌장)가 ‘아름답고 행복한 동행 책이 있는 풍경’을 발표하였다. 필자는 박촌장의 글에 논평하였다. 한국의 평론가가 뽑은 가장 아름다운 글인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의 칠십리의 밤길 묘사에 대해 박촌장도 극찬을 아끼지 않았고, 이 글과 함께 조정권의 <독락당> 시를 평설했는데 이 두 가지 작품의 공통점이 하나 있다. 학폭문제에 못지 않은 성폭문제이다. 허생원과 성서방네 처녀와의 순진무구한 로맨스야 감동할 만한 이야기지만 후과를 생각 않는 무책임과 여자의 생고생은 성폭이나 다름없다. 독락당의 주인공 동방오현 회재 이언적 선생도 젊은 시절 관기와의 사이에 낳은, 변방 유배지에서 처음 만난 31세의 아들, 관기를 가로챈 조윤손 장군의 칠삭둥이 아들로 그 집안 냉대 속에 자란 아들을 키운 관기의 처지는 어찌 말로 형언할 수 있으리오. 현실을 외면한 미사여구의 문학은 반성해야 한다고 논평하였다.고창군은 정말로 유네스코가 인정한 세계의 보물 7개(세계문화유산 고인돌, 세계자연유산 고창갯벌, 인류무형문화유산 판소리 및 농악, 행정구역 전체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지질공원, 세계기록유산 동학농민혁명기록물-무장포고문)를 보유하고 있다. 이로써 고창군은 유네스코 세계자연환경 프로그램 3관왕(자연유산·지질공원·생물권보전지역)을 보유하고 특히 ‘대한민국 유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고창지석묘), 세계자연유산(고창갯벌), 인류무형문화유산(고창농악, 고창판소리)을 모두 보유한, 진정한 ‘유네스코 세계유산도시’가 되었다.고창군에 비해 함양군은 세계문화유산 한국의서원 남계서원 하나 있다. 최치원의 <계원필경>을 확보하고 세계기록유산으로, 국립공원 제1호 지리산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시키면 세계유산 3관왕을 달성할 수 있다. 남계서원을 바탕으로 세계서원엑스포를 개최하면 소프트웨어, 문화콘텐츠 방면에서도 선두가 될 수 있다.함양군립 축제가 3개 있다. 천령문화제, 함양산삼축제, 함양연암문화제이다. 천령문화제는 한문학의 비조 천령군태수 고운 최치원 선생의 애민정신을 기리어 함양군의 문화예술 종합축제로 매년 개최하고 있다. 함양산삼축제도 산삼의 성인 천령군태수 고운 최치원 선생의 산삼보국정신을 선양하고, 산삼산업진흥을 통한 국민건강을 도모하는 축제이다. 함양연암문화제는 실학의 종장 안의현감 연암 박지원 선생의 실학정신을 구현하는 축제이다. 함양에는 3대 문화제가 있다. 천령문화제, 일두선비문화제, 함양연암문화제이다. 일두선비문화제만 함양군립축제가 아니라서 소규모로 개최되고 있다. 이제 7회째 개최되고 있으니 함양군립축제로 승격시켜 산청군의 남명선비문화축제에 못지 않은 국가적 축제로 승화시킬 필요가 있다.일두선비문화제의 주인공, 세계문화유산 남계서원의 주벽, 일두 정여창 선생은 지리산의 정기 받은, 함양이 낳은 최고의 인물이다. 조선조 성리학을 개창하고 조선조 인물로 최초 문묘종사된 동방오현이고 문묘18현이다. 세계유산7관왕 고창군에 없는 것이다. 동방오현의 최초 서원, 문묘18현 조선인의 최초 서원, 조선조인물 최초의 서원, 벼슬아치가 아닌 선비가 세운 한국 최초의 서원 남계서원도 고창군에 없는 것이다. 정신문화의 긍지를 가질 만하다.그런데 정작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선양작업에 박차를 가해야 할 함양군에서는 소규모 축제나 지원하고 별다른 현창사업도 없으니 안타깝다. 일두선비문화제의 구호가 ‘일두정신을 함양정신으로’이다. 일두정신 선양사업을 펼쳐야 한다. 가시적으로 우선 고속도로 입구 로타리에 일두 정여창 선생 동상을 우람하게 세워 함양이 일두의 고향임을 알려야 한다, 일두선비문화제를 함양군립 축제로 승격시키는 일이 시급하다. 일두기념관도 번듯하게 세워야 한다.만세삼창처럼 ‘일두정신을’ 선창하고 ‘함양정신으로’ 제창하길 세 번 반복하고 개회사를 마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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