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적 삶을 지향하는 백전면 ‘온배움터’ 정미은 대표가 모내기 소식을 전해왔다. 부산 ‘온배움터’에서 퍼머컬 21기 수강생 50여명이 손수 모내기를 하러 6월10~11일(1박2일) 백전면에 온다는 것이다. 함양 ‘온배움터’ 학교 운동장을 개간한 텃밭에서 자라는 여러 작물들에는 농사를 연구하는 자발적 농사연구모임 구성원들의 땀방울이 깃들어 있다. 자연과 생명이 공존하는 장소, 생태 건축으로 땀이 깃들어 있는 기숙사 생활과 생태화장실이 편할리 없지만, <내손 내막걸리 만들기, 손바닥 논으로 몸풀기, 800평 모내기>행사를 준비해 진행하는 동안 적응이 되어 크게 불편하지 않았다니 감사할 따름이라고. 저녁 시간 봄, 여름, 가을, 겨울 4팀으로 나누어 비건식으로 저녁을 먹고 ‘내손 내막걸리’를 만들어 부추전과 도토리묵, 비건과자를 즐겼다. 정성이 깃든 감동의 맛이라는 표현에 엄지척! 다음 날 모내기 때 부를 타령을 배우고, 저녁 산책도 마쳤다. 부산에서 보기 힘든 밤하늘의 별을 마치 이불 삼아 덮어 보고 함양에서 지내기를 진지하게 고민했던 분들도 계시리라. 아침도 든든히 비건식으로 먹고 모내기를 위해 드넓은 800평앞에 섰다. 걱정 반 기대반으로 줄지어 서 서툰 손놀림으로 시작한 모내기는 하다 보니 속도가 늘기 시작했다. 아이들과 함께라 더욱 뿌듯했던 손 모내기 작업이었다. 중간 중간 빠질 수 없는 새참을 먹고, 지루하고 따분한 과정이었지만 눈 앞의 손모내기 작업에 집중해 뒤 돌아 보지 않고 약 6시간의 작업 끝에 정말 끝이 났다. 전날 밤 배웠던 타령 가사를 잊어버려 “쌀 나온다~ 쌀 나온다~”만 반복하기도 했다. 800평의 큰 논과 100평의 작은 논을 합쳐 총 900평의 모내기 작업이 완료되었다. 요즘 기계로 다 하는 모내기를 일부러 손으로 하나 하나 심어가며 수련과도 같은 시간의 모내기 체험이 가능했던 이유를 참가자인 허브님은 “함께”하는 마음의 힘이라고 답했다. “따분하고 힘든 과정임에도 900평의 손모내기를 끝내고, 함께하는 마음의 힘이 얼마나 큰지 실감했어요. 눈 앞의 순간에만 몰입해서 해낼 수 있는 일도 경험하고, 정말이지 이 소중한 인연들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어요~”라며 소감을 전했다. 함양 온배움터 대표 정미은은 “외가집처럼 생각하고 편하게 놀러와요~”라며 마지막까지 감동을 주었다는 후문이다. 마지막으로 다 같이 사용한 공간을 청소하고 마무리 하는 시간으로 ‘햇빛이면 돼~’를 노래하며 둥글게 춤추는 시간에는 하나된 마음과 떠나야하는 아쉬움에 여기저기 감동의 눈물을 훔쳤다.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무해하게 살겠다는 공동체에 참여하고 싶은 분들을 위해 백전면 ‘온배움터’에서 7월 피사리(농작물에 섞여 자란 피를 뽑아 내는 일)작업, 10월 벼수확까지 농사체험을 준비해 함께 할 분들을 모신다. 온배움터 최고! 온배움터로 모여라!를 외치고 돌아간 부산 ‘온배움터’님들, 또 함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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