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호국보훈’은 나라를 지키고 나라를 위하여 힘쓴 사람들의 공훈에 보답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호국보훈을 하려면 나라를 지켜야만 했던 당시 상황에 대해 잘 알고,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나는 우리나라의 가장 큰 전쟁인 6.25전쟁이 무엇인지 학교에서 배우고, 여러 영상으로도 접했지만, 오랜 시간이 흐른 탓에 잘 와 닿지 않는다고 느꼈다. 사실 전쟁은 우리와는 먼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을 청소년들에게 우리 가까이에서 전쟁 당시 실제로 일어났던 사건들에 대해 소개하려한다. 나는 가족과 진주로 자주 놀러 간다. 어느 날 진주로 가는 길, 날씨가 좋아 창밖의 풍경을 보고 있었는데 한 비석이 눈을 스쳐 갔다. 굉장히 높았고 작은 동상까지 있는 비석이어서 ‘저 비석은 무슨 이야기를 담고 있는 비석일까?’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집에 온 후 인터넷으로 찾아보았더니, 그 비석은 ‘6.25 참전 기념비’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산청에 6.25전쟁 참전 기념비가 있다는 것은 처음 아는 사실이었다. 차를 타고 한 달에 한 번씩은 지나는 길에 6.25전쟁과 관련된 기념비가 있다고 생각하니 신기했고, 나의 가까이에 이렇게 6.25전쟁에 참여하여 목숨을 걸고 싸워주신 분들을 위한 기념비가 있었는데도 몰랐다는 것이 부끄러웠다. 이 비석이 있는 참전 기념공원에는 4개의 기념비가 건립되어 있다고 한다. 다양한 비들의 역사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니 한 번쯤은 꼭 방문하여 참전자분들의 넋을 기리고 나라의 소중함을 느끼고 싶었다. 또 다른 것은 없을까 하여 찾아보았더니 산청에 추모 공원이 있는데, 놀랍게도 우리 지역인 함양과 관련된 ‘산청 함양 사건’을 추모하는 공원이었다. 처음 들어보는 사건이어서 조사해 보았더니 사건의 내용이 정말 끔찍했다. 1950년 9월 25일, 국군이 공비 토벌을 목적으로 함양과 산청 지역으로 집결하였는데, 무고한 민간인을 통비분자로 간주하여 많은 무고한 민간인들이 학살당했다고 한다. 함양에 이러한 사건이 있었다니 마음이 아팠고, 민간인 수백 명이 학살당한 사건임에도 내가 이제야 알게 된 것이 충격이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다시는 반복되지 않아야 할 이 사건을 기억하고, 희생자분들을 추모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말이 있다. 이번 6월은 함양의 청소년들이 우리 지역의 역사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지금의 함양이 있을 수 있게 목숨 걸고 싸워주신 분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는 진정한 호국보훈의 달이 되기를 바란다. 나는 최고의 추모는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이고, 그것이 후손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가족, 친구와 함께 숭고한 희생을 기억하고 기리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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