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3, 4일, 섭씨 30도에 가까운 무더운 날씨 속에 상림 공원에서 문화 놀이 장날이 열렸다. 문화 놀이 장터는 함양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의 사람들도 참여할 수 있는 하나의 문화생활 사업이다. 주로 장터, 공연, 놀이 기구로 구성되어 있으며 남녀노소 누구나 신청하여 자신만의 장터를 열거나 공연을 펼칠 수 있다. 나는 문화 놀이 장날의 마지막 날인 4일, 우리 학교 댄스부 친구들 중 몇몇이 댄스 공연을 한다고 하여 응원차 방문하였다. 해가 조금 기울어진 5시 30분쯤 상림에 도착하였으나 여름은 여름인 건지 여전히 뜨거웠다.   공연이 시작하기 전에 도착하여 무대 앞에 자리를 잡고 가만히 앉아 기다렸다. 해가 질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뜨거운 태양을 등지고 있으니 정말 머리카락이 타는 것 같았다. 뒤통수를 노려보는 태양에 익숙해질 무렵 드디어 공연이 시작되었다. 무대는 무더운 날씨를 날려버릴 정도로 시원한 가창력을 가진 학생들의 ‘다시 만난 세계’를 시작으로 몰입하여 듣게 만드는 매력적인 음색을 가진 여학생의 ‘스토커’ 솔로 공연이 뒤를 이었다. 또 함양 연꽃의 집 대표 보컬리스트의 감성적인 노래와 직장인으로 구성된 밴드의 공연 등이 다채롭게 채워졌다. 우리 학교의 댄스부 공연은 마지막 순서였는데, 다른 멋있는 무대도 많았는데 왜 댄스부 공연이 마지막 순서인지 생각을 조금 해보았다. 절대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마지막까지 기다리는 게 지쳐서가 아니다. 아무래도 춤이다 보니 큰 소리를 내면 노랫소리를 잘 듣지 못하게 되는 노래 공연보다 관람객들이 더 큰 호응을 할 수 있었고, 우리 학교 학생들도 많이 방문해서 큰 반응을 쏟아내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댄스부는 샤이니의 ‘셜록’과 에프엑스의 ‘첫 사랑니’, 총 두 곡을 준비하였고, 열심히 연습했다고 생각이 들 만큼 완벽한 무대를 선보였다. 보는 사람도 신나는 아주 흥나는 무대였다. 모든 공연이 끝나고 문화 놀이 장날의 부스들을 조금씩 살펴봤는데 나는 문화 놀이 장날이 끝날 때 즈음 가서 준비되었던 것들을 다 보지는 못하였다. 일찍 갔던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틀 동안 재미있었다는 후기가 많아 빨리 못 간 것이 조금 아쉬웠지만 아쉬운 만큼 다음 문화 놀이 장날이 기대가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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