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년도부터 시작된 지방화시대가 어언 30년이 된다. 그동안 선거나 제도 등의 변화로 한층 더 수준이 향상되었다고는 하나 아직 우리나라 여건상 완전한 지방자치시대는 어려울 것이고 중앙정부에 의존하지 않고는 존립 자체가 어려운 실정임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가 없는 현실이다. 지역을 살리기 위해서는 농특산물이나 공산품 생산 등을 통한 경제 분야도 중요하겠지만 무엇보다 문화관광을 통해 외부인이 우리 지역에 와서 흥겨운 시간을 보내면서 돈을 풀고 갈 수 있는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시책이 필요하지 않을까 해서 한번 짚어보기로 하겠다. 우선, 코로나19이전 통계상 나타난 2018년도를 기준으로 전국의 축제현황을 살펴보면 총 886개로 2014년도 대비 331개가 증가하였다. (※ ’14년 555개, ’15년 664개, ’16년 693개, ’17년 733개) 시도별로는 서울이 126개, 전남 105개, 경기 94개, 충남 93개로 많이 개최하였고, 경남은 중간순위인 58개를 개최하였다. 축제의 유형은 전통문화축제, 생태자연축제, 주민화합축제, 지역특산물축제 등 4개 분야로 구분하고 있으며, 축제의 규모나 국민의 관심도 또는 참여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특이한 점, 기관장이나 지역유지 위주의 의식행사 지양 등을 중심으로 중앙부처에서 각 분야별 전문가를 선발해 매년 평가 후 대표축제, 최우수, 우수, 유망, 육성축제 등 5개 분야로 나뉘어 지정을 하는데 대부분 육성축제에서부터 단계를 거쳐 최우수나 대표축제까지 가게 되면 그나마 성공한 축제라고 할 수가 있다. 경남의 축제는 2018년에 대표축제는 한건도 없고, 최우수축제 산청한방축제, 우수축제 통영한산대첩축제, 유망축제 밀양아리랑 축제로 각 한건씩, 육성축제는 남해 독일맥주축제, 함양산삼 축제, 하동 섬진강 재첩문화축제 등으로 세 건이 인정을 받았다. 이렇게 문화관광부로부터 축제를 인정받게 되면 행사비 지원 등 많은 혜택이 뒤따르기 때문에 각 지방자치단체별로 해마다 안간힘을 쏟고 있는 것다. 지난해까지 코로나19 멈칫했던 축제가 ’23년도부터 활기를 찾고 관광객 유치를 위해 자치단체별로 노력을 하고 있으나 대부분 예전 방식과 크게 달라진 점은 찾아 볼 수가 없다. 다만, 축제를 통해 조금이라도 소득을 올릴 수 있게 하려면 일단 먹거리(食), 쉴거리(休), 볼거리(見) 등 삼박자가 잘 어우러져 관광객이 흡족해 할 수 있어야 하는데 과연 우리군은 이런 장점들을 고루 갖추고 있을까? 그나마 예전과 달라진 것은 산삼휴양벨리를 조성해 먹고 자고 보고 갈수 있는 시설이 다소나마 준비되었지만 규모도 더 확충할 필요가 있고 특히, 운영 면에서 적자라고 하니 개선대책과 함께 많은 관광객이 머물다 갈수 있도록 연구 개발이 필요하다 하겠다. 우리군의 축제는 이미 엑스포까지 개최했던 산삼축제와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천령문화제, 예총제, 그리고 축제는 아니지만 군민체육대회까지 크게 4가지가 연례 행사로 개최된다. 지난 5월 5일부터 5일간 개최된 천령문화제를 지켜보면서 물론 우천과 강풍의 영향도 있었겠지만 외부인이 많이 찾지 않았다는 것이다. 대회 일정이 너무 늦게 잡힌 탓인지는 몰라도 홍보 자체가 약 2주 정도 남짓 남은 상태에서 시작되었으니 관광객은 몰라서도 오지 못한 게 아니었을까 한다. 산삼축제는 그나마 9월초에 하니 지금부터라도 홍보를 하되 이미 금년 사업계획은 잡혔을 터이고, 내년부터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굴해서 외부인들이 스스로 발걸음을 재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면 좋지 않을까? 예총제 또한 우리군의 종합 예술축제임을 감안, 다수인이 참여하는 전국대회로 거듭났으면 좋겠다. 그래서 개선 권고하고 싶은 사항은 한해 전의 연말이나 아니면 당해 연도에 축제일을 정할 것이 아니라 일정 만큼은 천재지변 등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해마다 기간을 미리미리 정해 두고 개최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하는 판단이다. 예를 들면 천령문화제는 매년 5월 첫째주 금요일부터 5일간, 산삼축제는 9월 첫째주 금요일부터 10일간 등으로. 군민 체육대회의 경우 군민참석율이 저조하므로 이제는 인구도 줄고 고령화에 따른 읍면 경기를 획기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또 하나 축제가 예전과 달리 분리되어 개최되고 있는데 굳이 분리해서 개최할 필요가 있을지도 한번쯤 짚어 보면 좋을 것 같다. 천령문화제와 예총제, 그리고 군민체육대회는 같은 기간에 통합 개최된다면 어떨까 조심스레 제안해 본다. 이상에서 살펴 본 우리군의 축제 행사가 앞으로 보다 나은 전국적인 돈 되는 축제로 거듭나기를 기원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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