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초여름 더위에 시원한 계곡 생각이 드문드문 떠오르는 요즘이다. 함양의 계곡 하면 빠질 수 없는 물 맑고 깊은 마천 지리산 백무동 계곡. 그 앞에는 청년부부 김명철·김은윤씨가 운영하는 참샘산방 펜션이 보인다. 반복되는 일상에 지친 손님들에게 자연과 힐링을 제공하고 있는 두 사람, 도시에서 직장 생활을 하다 내려온 지도 어느덧 10년 가까운 시간이 됐다. 펜션 운영부터 고사리, 버섯, 고로쇠 수액 등 산촌의 다양한 자연 먹을거리도 생산하며 소박한 시골살이를 이어간다. 도시에서 직장 생활을 하고 있던 와중 아버지가 갑작스레 돌아가시고 어머니의 병이 악화되면서 고향 함양으로 다시 돌아갈 결심을 하게 된 남편 명철씨. 아내 은윤씨를 설득해 같이 함양으로 내려오게 됐다. “함양에서 태어나 8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학업 때문에 누나들이 있는 대구로 가게 됐습니다. 대구에서 학교, 직장 생활까지 이어가던 중에 아버지가 돌아가셨고 그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아내를 설득해 고향으로 내려오게 됐죠” 남편 명철씨를 따라 처음 시골생활에 발 들이게 된 은윤씨. 초기에는 낯선 환경에 적응하기가 만만치 않았다고 한다. “초기에는 젊은 사람도 없고 아는 사람도 하나 없다 보니 일만 계속해왔죠. 그래서 서로 다투기도 하면서 엄청 힘들었던 기억이 있어요. 그러다 4-H연합회 활동과 농업기술원을 다니면서부터 농사도 배우고 청년 농부들을 만나면서 농촌 생활에 적응하기 시작했어요” 지금은 블로그와 유튜브 등도 활용하면서 일상의 즐거움을 기록하고 같이 나누면서 시골생활을 제대로 만끽하고 있는 은윤씨다. “농업기술원에서 교육을 받으면서 저희 강사님이 블로그 활동을 권유하셨는데 처음에는 정말 열심히 했어요. 요즘은 또 유튜브가 대세다 보니 다양한 영상도 올리게 됐는데 이게 또 먹을거리 판매에도 도움이 되더라고요. 1년 정도 쉬었다가 최근에 또 다시 열심히 업로드하고 있습니다(웃음)” 명철씨는 현재 마천 청년회 회장으로서 지역 봉사에도 앞장서고 있다. 함양에서 태어났지만 어린 나이에 대구로 떠나는 바람에 친구가 없었다던 그도 교육을 들으면서 점점 친구들이 늘어났고 지금은 청년회 회장까지 맡을 정도로 자연스럽게 시골에 녹아들었다. “저도 아내와 마찬가지로 아는 사람이 전혀 없었어요. 여기서 태어났지만 학교를 함양에서 다니지 않았다 보니 선후배 관계가 형성이 안 되어 있었던 거죠. 저도 교육을 들으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됐고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다 올해부터는 청년회 회장까지 맡게 된 것이죠” 시작은 어려웠으나 그동안 여러 공중파 프로그램에 출연도 하면서 시골살이를 조명 받은 바 있는 두 사람. 시골살이 적응을 끝낸 두 사람 모두 이제는 만족스러운 마천면민으로 살아가고 있다.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을 하는 것과 더불어서 지역에 어르신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그것에도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 저희 능력 안에서 지역에 좋은 영향력을 끼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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