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10일 제18회 키스비전 프로그램 본선 대회가 군청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키스비전은 함양 학생들에게 글로벌한 경험을 만들어주고 세상을 보는 폭을 넓혀주는 것을 목적으로 한 kiss사의 사업이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미국 뉴욕, 워싱턴, 보스턴 등에서 미국 현지 학교 체험 및 탐방을 하고, 워크숍, 문화 탐방 등의 활동을 한다. 오전에는 함양읍 외의 함양군 지역 중학교에 재학하는 3학년 학생 16명이 대회를 치렀고, 오후에는 함양중학교, 함양여자중학교에 재학하는 3학년 학생 36명이 대회를 치렀다. 대회가 시작되면 참가한 36명의 학생들이 번호를 뽑고 순서를 정한 뒤, 1번 학생부터 제일 앞의 단상에 나와 복불복으로 선택한 각 학교 영어 교과서 본문의 내용을 암송을 한다. 각 학교마다 영어 본문의 선택지는 4가지가 있었는데 이 중 2가지를 뽑고 더 자신 있는 본문을 암송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나 또한 이 대회에 참여하였는데, 기다리는 동안 같이 참여하는 친구들을 살펴보니 모두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나는 23번을 뽑았고, 앞 순서의 친구들이 끝나기를 얌전히 기다렸다. 차례가 되자 어떤 본문을 할지 제비뽑기를 하였고, 머리를 쥐어 짜내어 실수 없이 발표를 하였다. 나는 발표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라서 그리 긴장되지 않아 수월하게 발표를 마쳤다. 36명의 발표를 다 듣고 난 후 그다음으로는 원어민 선생님들과 인터뷰를 하는 단계가 있었다. 36명이 3명씩 12조가 되어 소회의실에 들어가 개인당 3분이라는 시간 안에 질의응답식의 인터뷰를 하였다. 이것 역시 복불복으로 2개의 질문을 뽑아 자신이 답하고 싶은 질문에 대답을 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팀마다 거의 10분이라는 시간을 소요하다 보니 뒷번호를 뽑은 친구들은 굉장히 많은 시간을 기다렸다. 나 또한 8조여서 거의 1시간 10분을 대기하였는데 전에 36명의 발표를 듣느라 총 3시간 정도를 대기하였다. 사람이 많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기는 하나, 정말 힘들었다. 대기 끝에 들어간 소회의실에서는 선생님들 앞에 세팅되어 있는 3개의 의자에 같이 들어간 친구들이 나란히 앉았고, 앞 번호 친구부터 질문을 뽑아 인터뷰하기 시작하였다. 3분이라는 시간 안에 처음 뽑았던 질문에서부터 그 질문의 답에 대한 질문을 받는 꼬리의 꼬리를 무는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이후 같이 들어간 3명 중 마지막 순서까지 모두 끝나면 다시 대회의실로 돌아가 개인의 스케줄에 따라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거나 집으로 귀가하였다. 원어민과 대화를 할 기회가 많지 않다 보니 나를 포함한 조금 많은 친구들이 인터뷰를 하는 순간에 말문이 많이 막혔다고 속상해 하였다. 이런 생각은 별로 좋은 것은 아니지만 나만 벙어리 진 것이 아니라는 안심이 드는 동시에 조금 더 침착했으면 더 잘 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마음 한켠에 남았다. 결과가 어찌 되든 간에 모든 학생들이 열과 성을 다하여 대회에 참여하였고, 오랫동안 준비했던 것들을 마음껏 펼쳤다. 그럴 순 없겠지만 다들 바쁜 시간 속에서 힘들게 준비한 것을 알기에 열심히 참여한 모든 이들에게 좋은 결과가 전해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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