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베이킹 교실에서 커피 비스코티와 붓세를 만들었습니다. 비스코티는 이탈리아식 쿠키로 두 번 구워낸다는 뜻이랍니다. 라틴어에서 유래된 단어는 끝에 이로 끝나면 복수형이 되는 단어가 많더군요. 드보르작 피아노 3중주 둠키는 툼카의 복수형입니다. 비스코티의 단수형은 비스코토, 영어의 비스킷도 어원이 같습니다. 어쨌든 커피 비스코티는 두번 구워낸 커피 과자인데 원두를 갈아서 반죽에 노골적으로 넣었기 때문에 원두커피를 좋아하는 사람 입맛에 딱 좋은 쿠키입니다. 하지만 맛있다고 많이 먹으면 카페인 때문에 잠을 설칠 수도 있으니 너무 많이 먹으면 안 될 것 같습니다. 처음 들어보는 이름의 커피 비스코티. 이렇게 만듭니다. 볼에 계란과 럼주를 넣고 거품기로 풀어줍니다. 럼주는 재료의 맛과 향을 높여주기 위해 사용하는 사탕수수 즙을 증류해서 발효시킨 술이라고 합니다. 제과 제빵에서 많이 사용되는 술이랍니다. 반죽은 박력분과 설탕, 아몬드 슬라이스, 커피원두 갈은 것으로 만들어서 스크래퍼로 섞다가 가루가 남았을 때 호두를 넣어 한 덩어리로 만들어줍니다. 그리고 반죽이 된 덩어리를 계란과 럼주를 넣은 볼에 섞어주면 됩니다. 모양을 길쭉 납작하게 만들고 오븐에서 한번 구워냅니다. 일차 구워내서 식힌 후 얇게 칼로 썰어 (가늘게 썰어야 바삭하고 맛있게 구워집니다) 단면이 위로 가게 오븐에 올리고 한 번 더 구워내면 손이 자꾸 가는 커피 비스코티가 됩니다. 붓세는 크림 느낌의 부드러운 빵입니다. 붓세는 입이란 의미의 프랑스어 bouche에서 유래된 한국말(?)인데 한입 크기의 빵이라고 합니다. 크기와 모양은 마카롱과 비슷한데 식감은 완전 다릅니다. 붓세는 부드럽고 그다지 달지 않은 빵이고 마카롱은 바삭달콤 쿠키입니다. 차게 해서 먹는 다쿠아즈랑 재료와 만드는 방법이 비슷합니다. 만드는 법은 간단하고 시간도 얼마 걸리지 않습니다. 재료와 장비만 준비되어있으면 뚝딱 구워낼 수 있습니다. 붓세는 이렇게 만듭니다.계란을 노른자외 흰자를 분리한 뒤 노른자에 설탕을 넣어 중간정도 믹싱합니다. 다음 흰자를 60% 정도 믹싱한 후 설탕을 넣고 휘핑기로 머랭을 만듭니다. 믹싱한 노른자에 머랭을 조금 넣고 혼합합니다. 이때 휘핑하면 머랭이 꺼지게 되므로 그냥 섞어만 줘야합니다. 그리고 밀가루를 체쳐 넣은 후 나머지 머랭을 전부 넣고 혼합해줍니다. 짤주머니에 넣어 기름종이를 깐 오븐에 한입 크기로 짠 후 슈가파우더를 뿌려주고 14분 구워냅니다. 버터를 휘핑하여 크림으로 만든 뒤 햄버거 만들 듯 두 개 사이에 채워주면 붓세 완성. 첨 들어보는 이름의 빵과 쿠키를 만들어보는데 지도 선생님이 솜씨가 뛰어난 기능장 세프라서 만드는 것마다 맛이 기가 막힙니다. 고급 제과점에서 사 먹는 것보다 더 맛있습니다. 함양 종합사회복지관에서 좋은 선생님을 만나 그룹과외 받듯 정말 잘 배우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대부분 카페를 준비 중이든지 현재 업소를 운영하고 있든지 바로 활용할 사람들이라 열심히 배웁니다. 다만 나는 그냥 집에서 가족과 먹을 빵을 구워보고 싶어서 배우고 있습니다. 가족을 위해 맛있는 빵을 구워낼 수 있게 된다면 이것도 가치 있는 배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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