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봄과 여름이 줄다리기를 하는 지금은 무료하다고 느낄 만큼 선선한 날씨와 행복한 일들만 가득할 것만 같다. 하지만 이러한 무료함이 지겨워서인지, 아니면 이미 무료함이라는 느낌을 잊은 건지 모르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다. 바로 마약이다. 최근 몇 년 사이 ‘마약청정국가’라는 말이 무색해질 정도로 급격하게 마약 관련 보도가 많이 보도되고 있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마약’은 미디어에 비춰진 모습처럼 재벌, 연예인, 범죄자들의 전유물인 줄 알았다. 하지만 최근 통계나 보도되는 뉴스를 보면 정말 평범한 사람이나 10대 청소년들이 호기심에 손을 댔다 끊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 4년 전엔 8천여 명이었던 마약사범 검거 건수가 지난해 만2천여 명으로 1.5배가 늘었고, 이 가운데 10대 마약 사범은 3배 늘었다. 최근엔 대치동 학원가 학생의 부모님을 협박한 마약 관련 사건도 있었다. ‘자의’가 아닌 ‘타의’, 심지어 ‘성인’도 아닌 ‘청소년’이었고 범인의 목적은 마약 판매가 아닌 보이스피싱이었다. 며칠 전엔 ‘우울증갤러리’라는 한 커뮤니티에서 정신과 약물, 마약, 향정신성 약물 등을 손쉽게 구하여 10대 여학생을 성착취하는 등 마약 관련된 문제가 ‘본인’이 약에 물든 문제가 아닌 ‘타인’을 썩어가게 만드는 범죄가 속출하고 있다. 정부에서는 경찰청과 대검찰청, 관세청 등이 참여하는 ‘마약 범죄 특별수사본부’를 출범시키며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경찰에서는 마약수사팀은 물론 사이버 수사팀, 여성청소년, 통합수사팀 등 전 기능이 약물 이용 성범죄, 다크웹·가상자산을 이용한 거래 등의 첩보수집을 통한 수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마약’은 인간과 사회를 무너뜨린다. 중독도 심각한 문제이지만 마약을 이용하여 범죄에 이용하는 것, 심지어 청소년에게 피해를 입히는 것은 사람으로서의 존재이유를 무너뜨리는 행위이다. 마약류 유통, 향정신성 약물 처방 후 약물을 타인에게 복용시키는 행위 등의 의심이 드는 일은 적극적인 신고 및 약물 오남용 관련 예방 교육을 통한 대처 방법에도 관심을 가져 내 주변 친구, 지인 등의 건강과 대한민국 전체의 건강을 지켜줄 수 있어야 한다. 마약은 이제 특정 사람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누구에게나 유통될 수 있고 누구나 복용할 수 있고 누구에게나 복용시킬 수 있다. 대한민국은 자타공인하는 ‘마약청정국가’였다. 누구에게도 유통될 수 없고 누구도 복용할 수 없고 누구에게도 복용시킬 수 없고 어느 누구도 복용할 생각조차 하지 않는 ‘마약초청정국가’로 다시 돌려놔야 한다. 정부기관 뿐만이 아닌 국민 개개인의 경각심과 철저한 감시를 통해 무너지는 사회가 한 군데도 없는 대한민국을 만들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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