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농업기술센터 스튜디오에서 지리산마천농장 허점순대표(된장할매)가 쇼핑 라이브 방송을 했습니다. 함양정보화농업인연합회(이하 함정농)에서 만든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함양농부들> 계정으로 김선희 사무국장의 도움을 받아 특허 받은 옻된장, 고추장, 간장을 진열하고 방송을 했는데 중간 유통을 거치지 않는 직거래인 만큼 가격이 매력적입니다. 청국장은 덤으로 넣어주네요. 된장1키로, 고추장1키로, 간장900밀리 3가지를 신사임당 한 장에 판매했습니다. 인심이 후하고 재래식으로 만든 전통된장이라 반응이 좋을 것 같습니다. 라이브 중에 주문이 들어와 라이브 현장에서 조마조마하게 지켜보던 함정농 회원들이 환호했습니다. “세상에~ 주문이 들어오네~ 도대체 날 어째 알고 대전에서 주문을 했을꼬?” 방송을 하려면 스마트폰을 잘 조작해야하기에 함정농 김선희 사무국장이 도와주었습니다. 방송하는 사람이 당황하지 않도록 편안하게 미륵보살반가좌상에서나 보던 국보급 미소를 띄우며 차분하게 진행을 도와주었습니다. 리허설도 했고 각오도 다졌지만 막상 카메라 앞에 서면 당황하게 마련입니다. 방송인도 막상 할 때는 긴장하고 떨린다는데 하물며 농사만 짓던 농부가 자연스럽게 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최선을 다해 상품소개를 하던 된장할매가 방송 시작한지 10분도 안 되었는데 부담을 느끼고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하고는 끝내려고 합니다. 하지만 새로 들어온 시청자들이 있으니 지금까지 했던 말 그대로 한번 더 해보시라고 사무국장이 달래서 방송이 이어졌습니다. 어쨌든 된장할매는 농업인들이 어렵고 떨려서 못하는 쇼핑 라이브의 문을 열었습니다. “해보니 되네?” “하모요. 하면 되지요~ 하면 되는기라요~” 그동안 안 해서 안 되었다는 걸 깨달은 된장할매는 다음날 아침 칠선계곡 농장에서 혼자 장독대 앞에서 라이브를 성공적으로 하고 주문도 받았답니다. 화면이 흔들리고 촬영 각도도 안 맞고 멘트도 세련되지는 못했지만 농부가 이만하면 잘 한 겁니다. 라이브 방송을 잘 하는 비결은 DID라고 합니다. 들이대. 할까 말까 망설이지 말고 DID(들이대)하면 언젠가는 되게 되어있습니다. 물론 농부가 혼자 힘으로 방송을 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들이대면 된다고 하지만 들이대는 일이 말처럼 쉽지가 않습니다. 용기가 필요합니다. 용기도 마음먹는다고 되는 게 아닙니다. 뭘 좀 알아야 생기는 것이 용기입니다. 그래서 함정농에서 전문 선생님을 모시고 재작년에 라이브방송 교육을 했습니다. 모두 열심히 공부하고 실습도 했지만 그해 배워 실제로 라이브 방송을 한 농부는 없었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작년에 함정농에서 라이브 방송 재교육을 했습니다. 두 해째는 배운 게 아까워 한번 써 먹어야겠다고 용기를 낸 내가 작년 가을부터 곶감으로 라이브방송을 하고 있는데 기대 이상으로 성과가 있습니다. 비결은 역시 DID, 들이대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기회만 생기면 함정농 회원들에게 들이대라고 부추깁니다. “못한다고만 생각하고 있다가 용기를 내어 들이대니까 되더라~”며 살살 꼬드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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