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일본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의 내용과 느낀 점에 대해서 쓰겠습니다. 이 영화는 2011년3월11일 동 일본에서 일어났던 동일본대지진을 모티브로 만들었던 영화입니다. 여러분 이 지진을 기억하십니까? 저는 그 때 이미 한국에서 살고 있었지만 한국뉴스에서도 매일같이 보도를 했었습니다. 지진 이후에 일어났던 쓰나미 그리고 화재, 원자력발전소의 폭발 등 2차 재해 때문에 피해가 늘어나서 사망자 1만9천명, 실종자 2500명, 부상자6200명, 재산피해 240조원인 세계5번째로 큰 재해였습니다. 이 지진으로 일본사람뿐만 아니라 쓰나미와 원자력발전소의 위험성과 경이를 전 세계가 알게 되어 큰 충격이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갑작스러운 모국의 소식에 제 고향은 무사했음에도 저는 큰 충격을 받고 뉴스를 볼 때마다 울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엄마가 계속 울어서 애들이 왜 자꾸 울고 있는지 물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로부터 12년, 저는 아직 12년밖에 지나지 않았다고 느꼈는데 벌써 일본의 인구의 3분의 1밖에 이 지진을 기억하지 않는답니다. 저에게는 그 기억이 과거가 되어 가면서도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현실입니다. 그 때의 마음의 상처를 지금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앞서 말했던 것처럼 그 충격적이었던 재해가 인구의 3분의 2에게는 이제 과거의 역사가 되어버렸다는 말입니다. 이 영화의 감독 신카이마코토씨에게는 12살 딸이 있는데 자신의 딸도 그 대지진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는 사실에 많이 실망했다고 합니다. 12년이라는 세월은 삶을 되찾기에는 충분한 기간이었지만 사람의 마음을 치유하기에는 부족한 시간이었다고 느꼈답니다. 그래서 영화에서는 재해나 인구 소멸로 사람이 떠나버린 장소나 사람 기억 속에서 사라져버렸던 장소들이 많이 나옵니다. 신카이감독은 ‘과거에 대한 애도를 왜 아무도 하지 않는가? 이렇게 쉽게 잊혀져가도 되는가?’라는 의문이 생겨 그 고민을 담아 영화를 제작했다고 합니다. 이 신카이마코토감독은 2016년에 “너의 이름은”, 2019년에 “날씨의 아이”라는 작품으로 1000만명의 관객을 달성하고 베를린국제영화제에 후보로 오를 만큼 애니메이션의 가능성을 높이고 또 넓혔던, 실력이 대단한 감독입니다. 제신기술을 써서 그림체가 더 아름답고 자연스럽게 관객에게 전달되도록 신경을 쓰다 보니 제작까지 3년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고 합니다. 또 일본에서 2022.11.11에 개봉했는데 동일본대지진이 일어났던 2011년 3월 11일의 11일로 맞췄고 다른 나라에서의 개봉은 지진이 일어난 3월에 맞춰 개봉 했다고 합니다. 어떤 유튜버의 영화 후기 영상을 본 내용입니다. 한국인 친구와 외국인 친구, 일본인 친구 총 5명이 이 영화를 보러 갔는데 다 보고 나왔을 때의 반응이 달랐답니다. 5명 다 감동하고 좋았다는 부분에서는 소감이 같았지만 외국인 친구는 감동한 장면에 대한 이야기를 틈 없이 하는 반면에 일본인 친구는 깊은 숨을 쉬면서 말이 없었답니다. 저도 2번이나 보러 갔는데 다 보고나서 좋은 영화였다며 느끼는 감동보다는 그 대지진피해를 입었던 당사자들의 마음이 느껴지면서 덩달아 제 마음도 찌르르 아팠습니다. 스스로 무언가 소중한 것을 잊고 살아온 것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2011년 재해가 있었던 그 날부터 지금까지 그 순간을 단 한 번도 잊지 못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었구나 라는 현실을 다시 깨달았습니다. 영화의 주인공 스즈메라는 여학생 역시 그 지진으로 엄마를 잃었다는 설정이 되어있었는데 스즈메는 그 지진의 상처에서 벗어나 잘 살고 있다고 생각했었지만 마음 깊은 곳에 있었던 그 상처는 쉽게 치유되지 않고 있었습니다. 중간 중간 스즈메를 도와주는 사람들이 많이 나옵니다. 그 장면의 의도는 아직 그 대지진의 상처를 안고 외롭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고, 그 사람들이 다시 살아갈 힘을 되찾기 위해서는 주변에서 이렇게 도와주는 공동체가 필요하다고 알려주기 위해서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결국 스즈메는 자기의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줄 수 있는 것은 자기 자신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사람의 인생을 되돌아보면 꼭 행복하고 만족스럽게만 살아갈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똑같이 어려운 환경에서도 그 상황을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고, 힘들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는 것은 왜일까요? 이 영화가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던 것은 치유는 결국 자기 자신이 해야 하는 일이고 누구에게 맡기는 일이 아니다. 그러나 치유를 필요로 하는 사람과 만났다면 그 사람이 자기 스스로 치유해나갈 수 있는 힘과 자세, 용기를 얻도록 우리는 도와주어야한다는 메시지를 저는 영화 속에서 찾았습니다. 서툰 설명으로 이 영화의 이야기가 전달이 잘 되지 않았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시간이 되신다면 꼭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직접 보고 느끼는 것이 최고 좋습니다. 그리고 여담이지만 영화 속에서 자주 나오는 문은 한국 드라마 “도깨비”와 일본 애니메이션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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