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는 요즘 식품업계 또한 그 흐름에 발맞춰가고 있는 모양새다. 계란시장도 마찬가지다. 동물 친화적 환경에서 생산된 유정란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예전과 비교해 점점 많아지고 있다. 함양군 백전면 대안리 일원 해발 500m에 자리잡은 청미래농장은 올해로 23년차 된 동물복지 자유형 농장으로 난각번호 1번 유정란을 생산하는 곳 가운데 하나다. 청미래농장은 어떠한 인공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고 최대한 자연 상태에서 닭들이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지향한다. 가장 최적의 자연 공간을 만들어주면서 청미래농장 가족들은 닭들과 더불어 살아가고 있다. 6년전 대전에서 고향 함양으로 다시 돌아와 가족들과 함께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김미지씨. 도시에서 살든 시골에서 살든 각 장단점이 있다지만 시골 정서가 더 자신에게 잘 맞는다는 그는 이제 청미래농장의 운영 관리를 꼼꼼하게 챙기는 든든한 농장지기가 됐다. “대전에서 오래 일을 하다가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는 데 큰 용기가 필요했던 것 같아요. 부모님도 점점 나이를 먹어가기도 하고 저도 시골살이 제대로 한번 해보자는 마음에 내려왔어요. 사실 저는 시골 정서가 좀 더 잘 맞는 편이기도 합니다” 고향으로 내려온 김미지씨를 비롯한 청미래농장의 가족들은 현재 1000수가 넘는 닭을 기르고 있다. 야마기시 양계방식으로 닭들이 최대한 자연상태에서 생활하면서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교미를 하는 것과 함께 흙찜질을 하면서 해충 피해도 예방한다. 또 계사 바닥에 부엽토를 깔아주는데 속에 있는 흙과 소나무 잎 등 좋은 성분들을 쪼아먹게 해 닭의 건강까지 책임진다. 부엽토 속 미생물이 계분을 발효, 분해시킴으로써 양계장 특유의 냄새를 사라지게 하는 효과도 나타난다. “산란율로 따졌을 때는 공간을 무조건 막는 것이 효과적이지만 저희는 방사장을 열어놓음과 동시에 자연과 가까이 살라는 의미로 계사 방식 또한 넓고 바람이 잘 통하는 구조로 만들었어요. 또 부엽토도 사용함으로써 닭의 건강에도 신경 쓰고 있습니다. 쌓인 거름은 농사에 사용하는 등의 좋은 쓰임새가 있어요” 이처럼 좋은 환경에서 만들어진 청미래농장의 유정란은 유통업체를 거치지 않고 무조건 직거래로 만날 수 있다. 정성 들이며 생산한 유정란을 당당하게 팔고 싶었다는 김미지씨. 직거래인 만큼 소비자들의 피드백을 바로바로 받을 수 있는데 만족스러운 리뷰를 볼 때마다 굉장한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저희는 23년간 도매 과정을 한번도 거치지 않고 무조건 소비자와 직거래를 해왔어요. 직거래를 고집하는 이유는 도매를 하게 되면 갑을 관계가 형성되는데 농민이 을이 될 수밖에 없거든요. 저희가 원하는 가격으로 당당하게 팔고 싶었어요. 또 직거래를 하면 피드백을 바로 받아 볼 수 있는데 긴 시간 소비자들과 소통하면서 보람을 느낀 적이 많습니다. 소통으로 얻는 힘이 없었으면 정말 힘들었을 거예요” 동물복지 농장을 운영하는 입장으로서 김미지씨는 앞으로 농장 운영을 좀 더 안정화시키는 것과 함께 친환경 시대에 걸맞은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비록 소규모 농장이긴 하지만 친환경과 관련 하나의 어떤 이야깃거리가 되어서 다른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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