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폐쇄된 칠선계곡 탐방로의 개방을 요구하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거세다. 칠선계곡이 자연생태계 보호를 위한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되고 일반인 출입이 통제되면서 탐방객을 상대로 주수입원을 확보하던 마천면 추성마을 주민들은 그동안 힘든 시간을 겪어왔다. 이러한 가운데 애초 2027년까지만 보호구역으로 지정될 예정이었으나 국립공원공단 측이 관련 용역을 통해 차후 개방여부를 결정할 것이라 밝히면서 해제를 기대했던 해당 마을주민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4월4일 오후 추성마을회관에서 열린 관련 간담회에는 추성마을 주민들과 국립공원공단 관계자, 용역에 참여한 교수 등이 참석했다. 이날 국립공원공단 관계자는 올해 3월부터 12월까지 칠선계곡 중심으로 진행되는 ‘국립공원 특별 보호구역 보존 및 관리방안 연구용역’에 대해 설명했다. 용역계획에 따르면 3월부터 12월까지 10개월 동안 용역이 진행되며 현재 시행되고 있는 탐방 가이드제 운영 현황을 비롯한 지역 주민들의 민원, 국내외 사례 분석, 탐방객 수요 등을 조사할 방침이며 이에 따라 칠선계곡 탐방로 개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주민들은 이날 2027년 특별보호구역 해제와 동시에 탐방로 전면 개방을 논하는 자리라고 생각했으나 또 다시 용역을 통해 개방 여부를 결정한다는 사실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주민들은 호소문을 통해 연구용역에 참석한 연구진들에게 그간 아픔을 토로했다. “당초 담당자들이 칠선계곡 휴식년제(특별보호구역)를 윤번제로 할 것처럼 주민들에게 설명했다. 그리고 인공시설이 전혀 없는 칠선계곡 탐방로 위험요소 해소를 위해 안전시설을 갖추겠다고 말하며 1차 휴식년제를 4년간 시행했다”며 “당시 담당자들은 예산까지 마련했다고 자랑까지 했지만 세월이 흘러 담당자가 바뀌고 그 자리에 앉은 후임자들은 휴식년제 기간 인공시설 설치는 하지 않겠다고 밝히며 4년이 흘렀다”고 밝혔다. 또한 토론에서 주민들은 “사실상 1988년부터 폐쇄된 칠성계곡은 2008년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되기까지 주민들은 어떠한 반론도 제기하지 않았다”며 “또 다시 개방을 기다려야 한다면 주민들 보고 죽으라는 말과 같다”고 지적했다. 2027년 이후 개방할 계획이 있다면 단계적인 탐방로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현재 예약 탐방제로 칠선계곡이 운영되고 있는 만큼 용역과 별개로 구간별 위험요소 보완은 필수적이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주민은 “칠선계곡을 개방해서 황폐화가 진행된다면 현재 백무동과 중산리는 모두 황폐화가 되어야 하지만 그렇지 않다”며 “탐방로를 개방하면 무조건 훼손된다는 생각은 구시대적인 발상이다”고 말했다. 이에 국립공원관리공단 관계자는 “지금 이 자리에서 명확한 답변을 내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지금 주민들께서 말씀하신 부분을 귀 담아 듣고 담당자들에게 전달하여 주민들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이야기했다. 함양군 마천면 추성리 일원에 위치한 칠선계곡(L=9.7km)은 자연생태계 보호를 위해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일반인들의 출입이 전면 금지되어 있었으나, 2008년부터 국내 최초로 사전예약과 안전가이드 동반을 통한 제한적 탐방을 허용하는 ‘탐방예약·가이드제’를 운영하고 있다. 곽영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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