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양심과 진실’이 인간에 내재된 원천적 본성인가 아니면 ‘죄악과 거짓’이 인성의 근원적 바탕인가에 대한 철학적 의문이 무의미하게 생각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현대인의 삶은 복잡한 사회 관계망 속에서 다양하고 다변적인 양식으로 반응하면서 운용되고 있다. 진실을 진실로 거짓을 거짓으로 분별하는 능력은 어느덧 인간 사회의 복잡다단한 삶의 스펙트럼 안에서 다양하고 다면적인 해석과 개별적인 무수한 관점으로 대체되어 왔다. 절대 순수한 진실과 절대 수치스러운 거짓과 죄악은 존재하지 않는 무엇인 것으로 방치된 지 오래다. 더구나 일반 대중들의 의식과 심리 내면에는 적당한 한계선에서 죄악을 방관하거나 적당한 한계선에서 거짓을 수용하면서 사는 것이 삶을 지혜롭게 운영하는 처세술인 것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누구도 진실의 원점에 도달할 수 없으며 누구도 죄악을 단죄할 수 없다’는 자기 성찰의 심오한 정직이 어느덧 진실을 왜곡하고 거짓과 죄악을 양산하는 자들에 의해 이성적인 합리화와 변명의 근거로써 남용되고 있다. 거짓과 죄악에 대한 심판과 처벌은 드라마나 영화 또는 소설에서나 나오는 극적 감동의 카타르시스로 등장한다. 현실에서 우리 사회는 정말로 분별의 힘을 통쾌하고 왕성하게 적용하여 죄악은 그만큼의 죄의 값대로 처벌받고 진실과 정직은 그 선함으로 승리를 이루는 패러다임을 가진 사회인가? 한국의 역사 현장에서 중범죄를 저지른 자들이 단 한 명이라도 제대로 단호하게 처벌되었던 사례가 있었던가?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이명박, 박근혜 그리고 지금의 윤석열과 김건희 같은 자가 대*통*령 자리를 차지하면서 공공연하게 중범죄를 저지른 대가가 죽음이었거나 사면이 불가한 무기징역이었던 적이 단 한번이라도 있었던가? 그들을 향한 한국의 법과 국민의 관대함은 언제나 예외 없이 그들에게 사면과 석방을 주곤 했다. 감옥에 있더라도 호텔 감옥 생활을 하곤 했다. 전우원군은 ‘나의 삶과 생명이 소중한 만큼 다른 이들의 삶과 생명도 소중함’을 깨달았기에 전두환과 같은 범죄자의 새끼로 태어난 자신은 ‘죽임을 당한다 한들 그게 마땅한 일이다’라고 절규했었다. 전우원군은 ‘죄’를 말하고 있었다. 그리고 죄는 심판을 받고 처벌을 받아야 마땅하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지 않으면 당신의 사랑스러운 아이들이 범죄자들의 피해자가 될 것이라고 힘없는 목소리로 겸허하게 말하고 있었다. 자신의 할아버지는 광주민주항쟁의 무고한 사람들을 공권력으로 무참하게 죽인 학살자이며 그러한 범죄의 권력으로 어마어마한 검은돈을 챙겨먹었고 전씨 일가 모두가 그 검은돈으로 호화로운 생활을 하면서 거짓과 기만을 일삼고 있는데 왜 법치국가인 한국은 법을 통해 그러한 범죄자들이 숨을 곳이 없도록 만들지를 않느냐? 라고 의문을 던졌다. 잠깐 생각해 보자. 피해자들은 이 땅에서 생명을 누리지 못하고 죽임을 당했는데 학살자들은 여전히 이 땅에서 생명을 누리고 있다는 것이 상식적인가? 전두환을 법정에 세웠으면 사형은 아니더라도 무기징역과 더불어 그 직계 방계 연루된 가족들 모두에게 법적 감시와 불이익의 처우를 적용시켰다면? 어차피 누구도 쓰지 못하고 누구에게도 맡길 상황이 아니면 비자금을 다 토해냈을 법도 하다. 또는 사형과 무기징역 중 비자금을 다 토하면 사형은 면할 것이다라고 압박을 했다면? 어떻게든 검은돈이 사회에 뿌리를 내려 정치계 경제계까지 시커멓게 문드러지게 하는 것을 방지했다면? 어쨌거나 그 비자금이 검은돈이 되어 사회를 병들게 하고 있음은 우리의 방관이 낳은 결과물 아닌가? 전우원군은 법을 수호한다는 검찰이나 경찰은 돈을 챙겨먹느라 부패하여 선량한 일반 시민들을 범죄자들로부터 보호하지 않고 있음에 대해 자중하면서 고민했던 것 같다. 그는 자신과 같은 범죄자 새끼는 숨을 곳이 없어야 하기에 만인이 보는 SNS를 통해 범죄를 저지를 것이며 범죄자로서의 처벌을 받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의 ‘죄 저지르기’실행은 자신의 죄를 폭로하는 고백이자 동시에 그러한 죄들이 성황을 이루고 있는 이 사회를 폭로하고 대중들이 ‘죄’에 대해 지극히 무감각해져 있음에 대해서 자기희생적 경고음을 울린 것이었다. 전우원군의 말을 인용하는 것으로 이 글을 맺겠다. ‘범죄자는 범죄자이다. 그들의 가식에 놀아나시면 안 된다. 돈이 많은 자들은 그 돈으로 스스로의 죄를 용서한다. 나의 아버지가 믿고 있는 기독교는 개독교이다. 죄를 저지른 모든 사실이 예수님을 통해 용서가 된다고? 성경에 분명히 나와 있으니 잘 읽어보면 확실하다. 하나님은 죄를 저지른 자를 용서해주시는 분이 아니다. 하나님은 죄를 심판하시는 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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