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기근’ 인간이 겪을 수 있는 가장 큰 어려움, 고난일 것입니다. 지금 지구촌은 이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이들은 이것을 남의 일로만 여기고 아무런 감각 없이 살아갑니다. 내 나라, 내 가정의 문제는 아니며, 결코 경험하지 않을 일로 치부합니다. 아마도 지금 이 문제로 슬퍼하며 가슴을 치는 난민과 이재민들도 그 일을 경험하기 전까지는 이런 마음이 아니었을까요? 어려움과 고난은 언제나 닥쳐올 수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지금은 전쟁의 시대가 아니며 평화의 시대라고 말하고 전쟁은 과거의 역사라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보고 있듯이 전쟁은 인류 역사상 쉬지 않고 일어나고 있는 일 가운데 하나입니다. 죽고 죽이고 그로 인해 수많은 불구자와 고아와 과부가 생겨나고 극심한 생계적 어려움과 계속적인 가난으로 고통 받습니다. 자연재해는 어떠합니까? 전쟁은 인간의 의지에 따라 막을 수도 있지만 자연재해는 그리하지도 못합니다. 발전과 편리 추구라는 명목 하에 자행된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과 파괴로 자연은 점점 병들어가고 자연은 인간에게 자신의 아픔을 호소하기라도 하듯 우리가 경험해 보지 못한 무서움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모든 예기가 남의 나라만의 이야기일까요? 결단코 우리의 이야기는 아닌가요? 매우 이상한 것은 대한민국 국민들은 이상 하리 마치 안전에 대하여 전쟁에 대하여 재해에 대하여 불감증을 갖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전 세계는 대한민국을 이 시대 최고의 화약고라고 말하며 전쟁에 대하여 불안해하는데 정작 대한민국 국민들은 전쟁에 대하여 크게 염려하지 않는다는 여러 곳의 리서치 결과가 있습니다. 이 결과는 무엇을 말해줍니까? 정말 우리나라를 신뢰하기 때문일까요? 정치, 경제, 외교, 강력한 군사력이 있다고 판단하기에 그리 자신하는 걸까요? 그럼 다행이겠지만 무관심의 결과라면 어떨까요? 더 이상 우리나라도 자연재해에서 안전한 나라가 아님을 지질학자들은 여러 매체를 통하여 경고하지만 크게 마음을 쓰는 사람은 없습니다. 대비하지도 준비하지도 않습니다. 대지진은 가까운 일본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백두산의 화산은 언제 터져도 이상하지 않다고 말합니다. 어떤 학자들은 100년 주기설을 얘기하며 2025년도에 폭발할 것이라고 합니다만 이것도 사람들의 마음에 경각심을 주지는 못합니다. 저는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하여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살자 하는 뜻으로 이 말씀을 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준비와 대비를 하지는 뜻입니다. 이번 튀르키예 지역의 대지진에서도 자신들의 생명과 재산을 안전히 지켜낸 곳이 있습니다. 37000여 명의 사망자와 천문학적인 재산피해를 당하였지만 그곳 중에서 유일하게 사망자 0명과 단 한 채의 건물도 무너지지 않은 에르진 지역과 그 시장의 이야기는 매우 놀랍고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줍니다. 많은 시민에게 온갖 조롱과 멸시 정치적 협박을 받았지만 엘마솔루 에르진 시장은 굽히지 않았고 자신의 시장직을 지키는 정치적 생명보다 시민의 생명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하며 시장직을 잃더라도 자신이 시장직에 있는 한 시민의 생명을 지키는 일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 하였고 지금 그는 오히려 국민의 영웅이 되었습니다. 우리도 편향적 정치관으로 인물을 보지 말고 이런 지도자가 나오길 기도하고 바라며 그런 지도자를 알아볼 수 있는 눈을 키워야 하겠습니다. 그럼 무엇이 전쟁과 기근에 대비하고 준비하는 것입니까? 어리석은 사람들처럼 지하벙커를 만들고 음식과 생필품을 사재기하고 자신만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 급급하란 말입니까? 물론 아닙니다. 실제 그런 일이 일어나면 우리 개인의 힘은 매우 보잘것없습니다. 개인의 준비는 크게 오래가지 못합니다. 그러나 여러 사람의 합심은 매우 큰 힘을 발휘합니다. 여러 국가가 합심하여 구호에 나서 준다면 매우 큰 위로와 실제적 도움이 될 것입니다. 지금 어려움에 처한 나라와 민족들을 긍휼히 여기고 그들을 도와야 합니다. 먼 타국의 일이라고 여겨선 안됩니다. 할 수 있는 대로 힘을 다하여 도와야 합니다. 성경의 가르침도 이와 같습니다. 그들을 내 몸과 같이 여기고 가족처럼 생각하고 우리의 일처럼 도와주어야 합니다. 그들은 내게 무엇을 줄 것인가 하는 계산적 도움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함양에서도 많은 도움의 손길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부활절(4월 9일)에는 함양지역의 모든 교회가 연합하여 나라와 민족을 위하여 기도하고 적극적으로 성금을 모아 튀르키예지역을 도우려 합니다. 이것을 위하여 지금 많은 사람들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자신의 시간과 물질을 드려 수고하고 있습니다. 참 감사한 일입니다. 저는 서두에 말씀드린 것처럼 이것이 진정으로 전쟁과 기근에 대한 우리의 준비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다른 대비도 해야겠지만 그것은 어느 정도 전문가들의 몫이며, 우리가 할 일은 어려움에 있는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여기고 적극적으로 돌아보는 일입니다. 우리의 이런 헌신과 수고와 남다른 열정의 모습은 세계가 지켜볼 것이고 혹 우리에게 이와 같은 환난과 고통이 생긴다면 세계는 발 벗고 우리에게 선을 베풀 것이라 확신합니다. 내가 먼저 손 내밀지 않고 내가 먼저 사랑하지 않고 내가 먼저 용서하지 않는다면 결코 나도 그 은혜를 받지 못할 것입니다. 예수님은 지극히 작은 자에게 냉수 한 그릇이라도 주는 그는 결단코 상을 잃지 않을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우리의 섬김과 수고가 작은 씨앗이 되어 큰 열매로 반듯이 부메랑처럼 되돌아오게 되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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