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병섭 선생의 11주기 추모식이 함양군 백전면 온배움터(구 녹색대학교)에서 3월24일 오전11시30분 열렸다. 이날 추모식에는 민주화 운동과 빈민운동, 그리고 생명운동에 헌신한 허병섭 선생이 마지막으로 온배움터에 열정을 바치며 썼던 글들과 그를 기억하고 추모하는 사람들이 쓴 글들을 모아 펴낸 책인 <두레박이고 싶습니다> (개마서원 2023) 출판기념회도 함께 가졌다. 허병섭 선생은 1941년 경남 김해에서 출생하여 한신대 대학원을 마치고 목사가 된 후 1976년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에 동월교회를 설립하였고 1990년 목사직을 반납한 후 건설노동자들과 ‘일꾼 두레’를 조직했다. 1995년 무주로 귀농한 후 푸른꿈 고등학교를 세웠고 2001년 우리나라 최초의 대안대학인 녹색대학교 창립준비위원회 운영위원장을 맡으며 녹색대 설립을 주도했다. 2009년 초까지 녹색대학교 대표로서 생태문화공간을 조직하고자 힘썼으나 원인 모를 병으로 쓰러져 2012년 3월 세상을 떠났다. 녹색대학교는 2003년 생명농업학과, 생명살림학과, 생태건축학과, 풍수풍류학과, 녹색교육학과, 자연의학과로 개교하였으며, 2008년 온배움터로 개명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현재 온배움터는 허병섭의 정신을 되새기며 학교를 유지하고 있으며, 생태건축, 자연의학, 농살림, 대안교육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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