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4번 바뀌었음에도 아직도 시끄럽다. 서로 남 탓하는 말들로 나라가 아비규환이 따로 없다. 이성과 지성은 어디로 가버린 모양이다. 간단하게 정리를 해보자. 누군가 경미하든 중하든 자신의 의지였든 아니든 관계없이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손가락질 하는 사람들과 지지하는 사람들로 국론이 양분된다. 하루도 빠짐없이 대중의 입에 오르내린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지켜봐야하는 국민들은 피곤하다. 그것이 법률에 근거해서든지 도덕적인 관습에 근거해서든지 문제의 소지가 있는 것이 분명하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올바른 처신일까를 생각해보자. 다른 사람은 나보다 더 한 실수를 했는데도 왜 나만 가지고 그러냐고 항변을 해야 올바른 처신이라고 생각한다면 그 사람은 정상적인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이 한 실수는 나의 실수와 별 건이다. 타인의 실수가 설령 나의 실수보다 훨씬 중하고 크더라도 내가 저지른 실수의 면죄부가 될 수 는 없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부당하다고 주장하며 타인을 끌어들이는 것은 나만 죽을 수 없으니 너도 같이 죽자는 소위 말하는 물귀신 작전이다. 대부분의 일반 서민은 언감생심[焉敢生心]이다. 실수를 인정하고 반성의 시간을 가지면 그것으로 족하다. 일개 개인의 가정사라 할지라도 공익과 관련이 있는 부분이라면 온 나라가 이보다 더 시끄럽더라도 마땅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그렇더라도 당사자가 주도적으로 이 일과 관련된 부분을 입에서 꺼내며 죄 없다 하며 소란을 일으키는 것은 후안무치의 정도가 이미 사람이기를 포기한 범죄자들과 무엇이 다른지 모르겠다. 권불십년이라 했다. 한 줌도 안 되는 권력과 인지도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나라를 이렇게 까지 양분화하며 혼란스럽게 만드는 것이 소위 말하는 지도자의 덕목이라면 이 나라에는 그러한 지도자는 더 이상 필요가 없다. 그런 자가 누군가를 가르치는 자리에 있다는 것은 더더욱 어불성설이다. 입시비리, 채용비리, 승진비리, 선거비리 등등 이 나라에 각종 크고 작은 부정부패가 언론에 드러난 것은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많은 국민들이 알고 있는 사실이다. 권력의 필요에 따라서 공개된다는 음모론이 횡행하는 것도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 동안의 수많은 당사자들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사자가 이처럼 행동하는 것은 태초 이래 처음인 것 같아 그 씁쓸함이 더하다. 그리고 거기에 더 씁쓸한 것은 이 나라에 그런 물귀신이 최근에 이렇게 많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그런 물귀신들이 리더가 되는 이 나라의 미래가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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