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27일 ‘경남MBC에 보도된 상림공원 제초제 살포’와 관련해 함양군이 후속조치로 제초제 살포지역 인근에 물을 뿌려 제초제가 고스란히 상림하천으로 스며들었다.상림공원 잔디에 뿌려진 제초제 동장군(뷰타클로르)은 비호르몬형 선택성 접촉형 제초제로 식물이 발아하기 전 토양에 처리하면 종자의 발아를 억제하거나 발아 직후 어린식물을 고사시킨다. 잔효력은 40~60일 내외이며 모래땅이나 물 빠짐이 심한 논에서는 모의 초기생육이 억제됨으로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 것을 권장한다.함양군에 따르면 이번 상림공원 토요무대 앞 잔디밭에 뿌려진 제초제는 총 16봉지 46kg 가량이다.
상림공원 제초제 살포가 보도된 후 2월28일 취재진은 현장을 방문했다. 그 시각 상림공원 토요무대 잔디밭에서는 호스를 이용해 물을 뿌리고 있는 A씨를 목격할 수 있었다. A씨는 가뭄이 심해 이를 해소하기 위해 잔디밭에 물을 뿌린다고 설명하였으나 하루 전 제초제가 살포된 이곳은 물과 함께 희석물 일부가 토양 및 상림 하천으로 유입되고 있었다.2차 오염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을 목격한 취재진은 문화시설사업소 관계자를 통해 제초제 살포 및 상림하천 제초제 유입에 대한 의견을 묻자 “전문가 자문을 구해 저독성 제초제를 시비했다. 현재 제초제를 살포한 지역은 문화재보호구역이 아닌 광장구역으로 이쪽은 제초제 살포와 관련한 명확한 규정은 없다”며 “다만 윤리적으로 저희가 실수한 부분은 인정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 뿌리기는 제초제가 토양에 빨리 희석되도록 조치한 행동이며 수생태계 문제에 대해서는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상림공원 제초제 살포에 대해 경상국립대학교 농약학 김진효 교수는 제초제 살포 지역에 안전표지판을 세워 주민들에게 먼저 알려야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외국공원의 경우 농약이 살포된 지역은 적어도 일주일 간격을 두고 주민들의 출입을 제한한다”며 “비용적인 면에서 제초제 살포가 저렴하지만 주민들이 자주 왕래하는 곳인 만큼 수작업으로 제초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김 교수는 하천으로 유입된 제초제에 대해 “상림공원은 상류지역인 만큼 제초제를 물에 희석시키는 방법보단 이미 뿌려진 제초제가 자연적으로 분해되게끔 지켜보는 게 안전하다”며 “현재 사용된 제초제는 수생물들에게 큰 영향을 주지 않다고는 하나 진주 남강의 식수원인 만큼 오염이 되지 않도록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상림공원은 천연기념물 154호로 지정된 함양군민들의 마음의 안식처이다. 그리고 방문객들이 돗자리를 펴고 휴식을 취하는 토요무대 앞 잔디밭은 특히 어린이들이 자주 활동하는 지역인 만큼 행정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곽영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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