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감이 넘 맛있어요. 어릴 적 살던 곳에 뒤뜰 텃밭에 감나무가 있었는데 엄마가 그 감을 따서 꽃감을 만들어 주었던 그 맛을 느껴봅니다. 하나하나 껍질을 깎아서 실로 묶어서 지붕 처마 끝에 매달아 얼었다 녹았다 바람이 불면 이리 저리 날리며 말리던 그런 꽃감을 이제야 찾아서 먹어보니 새삼 엄마를 생각나게 하네요. 그 시절에는 냉장고가 없으니 다 말린 꽃감은 항아리 속에 짚을 깔고 차곡차곡 넣어 놓았다가 먹곤 했지요. 맛있는 꽃감 먹을 수 있어 감사합니다” 얼마 전에 귀감을 주문한 고객이 올린 후기인데 곶감에서 발생하는 하얀 분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려고 가져왔습니다. 올해는 분이 난 곶감을 찾는 고객이 유난히 많습니다. 곶감은 기호식품이고 건조 상태에 따라 선호가 갈립니다. 건조가 잘 된 쫄깃한 건시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 부드러운 반건시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곶감 표면에 분이 많이 난 걸 원하는 사람이 있고 분이 난 걸 싫어하는 고객도 있습니다. 현재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곶감의 대부분은 표면에 분이 발생하지 않은 주홍 빛깔의 부드러운 반건시입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귀감을 주문하는 고객의 대부분은 분이 많이 난 걸 선호합니다. 아래는 곶감의 분과 건조 상태에 대한 불만족 글입니다. 못난이 곶감과 실속형 곶감을 같이 주문했는데 분이 많이 난 걸로 보내달라는 요청이 있어 신경 써서 요청한대로 포장을 했는데 아래와 같은 후기를 받았습니다. “전략... 분 많이 나고 건조 많이 된 걸로 부탁드린다고 다시 한 번 더 남기구 잘 보내주신다는 답변도 또 받았구요. 배송 받아보니 부탁드린 것들을 너무 신경을 안 써주신 것 같아서 당황스러운 와중에 못난이로 하나 먹어봤는데 많이 건조된 걸로 부탁드린다는 것도 너무 반영이 안 된 것 같더라구요. 그런데 곶감이라는 게 공산품이 아니니 맛에 관해서는 사람마다 견해가 다를 수 있지만 분 많이 난 걸로 부탁드린다고 여러 번 당부 드리고...하략” 같은 시기에 말린 같은 곶감을 받은 두 고객의 후기가 극적으로 갈리는 것은 위에 언급한 것처럼 개인의 선호와 견해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대부분 당도가 높은 곶감을 좋아하지만 너무 달아서 부담스러운 사람도 있습니다. 쫄깃한 것, 말랑한 것, 부드러운 것... 입맛은 제 각각입니다. 곶감의 분은 감이 숙성되면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포도당과 과당인데 옛날 곶감에 대한 추억이 있는 연령층은 좋아하지만 손에 묻어나고 곰팡이처럼 보이기도 때문에 청소년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곶감에 분이 많이 나서 아이들이 먹지 않아 혼자 드신다는 고객 한 분은 “니들이 곶감 맛을 알아?”하며 혼자 몰래 즐기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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