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카페디저트 교실에서 스콘이랑 파운드 케익을 만들어 보았는데 이렇게 재밌는 걸 왜 이제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즐거웠습니다. 배운 걸 잊어버리기 전에 손에 익히려고 여러 번 만들어보았는데 생각만큼 잘 되지는 않았습니다. 유감스럽게도 스콘이 너무 달다던 지 케익이 잘 부서진다던 지 계속 2%가 부족하게 구워졌습니다. 더 잘 만들어보려고 거금을 들여 오븐기도 들이고 반죽기도 구입했는데 공들여 만들었지만 제과점에서 사먹는 것처럼 맛있지가 안았습니다. 한 가지 위안은 두 번째 만든 스콘이 첫번째 것보다는 맛있었고 세 번째는 좀 더 좋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무리 잘못 만들어진 것도 오븐에서 막 구워냈을 때는 입 꼬리가 올라갈 정도로 맛있었습니다. 카페 디저트 교실에서는 스콘과 케익 같은 몇 가지 빵 외 디저트로 낼 수 있는 과자류를 다양하게 배웠는데 쿠키에 설탕이 많이 들어가는 걸 보고 놀랐습니다. 요리교실에서 열심히는 배웠지만 설탕 들어가는 것 보고는 더 만들고 싶은 생각이 안 나더군요. 하지만 빵 만드는 건 정말 즐거웠습니다. 그래서 베이킹을 좀 더 배우고 싶었는데 마침 함양군 종합사회복지관에서 개설한 홈베이킹 강좌가 있어 신청했습니다. 강의 프로그램을 보니 여기도 쿠키는 있네요. 소금 빵 만드는 날엔 버터쿠키를 같이 만들고 단팥빵을 배우는 날엔 모카 쿠키도 같이 공부합니다. 빵 한 종류 쿠키 한 종류씩 짝을 지어 일정을 짜 놓았는데 빵 만들기는 숙성, 휴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기다리는 시간에 쿠키 하나 만들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빵은 식빵을 비롯해서 베이글, 소보루빵, 사과빵, 메론빵, 모카번, 감자빵, 바게뜨, 크로와상 등등 스무 종류나 되네요. 피자도 한번 만들어보고 싶었는데 4월에 일정이 잡혀 있습니다. 함양군 사회복지관에서 개설한 강좌 중 인기 있는 건 신청자가 많아 경쟁률이 높다고 합니다. 재봉교실, 도자기 교실도 인기가 있고 수영도 신청자가 많다고 합니다. 이번에 신청한 홈베이킹도 경쟁률이 2대1 이상이어서 추첨을 했는데 나는 운이 좋았습니다. 내가 베이킹 교실에 등록한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첫 번째 이유는 빵을 구워내는 즐거움 그 자체를 위해서이고 또 다른 이유는 귀감 빵을 만들어보고 싶어서입니다. 귀한곶감이라는 뜻의 귀감이라는 브랜드로 내가 만들고 있는 곶감을 베이킹에 응용하여 아주 고급진 빵을 한번 만들어보려는 것입니다. 감자 빵이나 사과 빵처럼 누구나 만들어보고 싶어 하는 인기있는 귀감 빵을 개발해보려는 것입니다. 쉽게 되리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두 번 째 시도가 첫 시도보다 좋고 세 번째가 좀 더 나아진다면 나는 포기하지 않고 작품이 될 때까지 계속 그려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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