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의 심부름을 위해 매주 3~4회 이상 왕복 300km 가까운 거리를 달리는 한 정치인이 있다. 초선에 부푼 기대감과 책임감을 안고 정치에 맨몸을 던졌지만 반년 가까이 지난 지금 빡빡한 스케줄로 인한 체력 부담은 물론 수시로 울리는 전화 벨소리에 답하고 가정까지 돌보아야 하는 생활이 만만치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민의 목소리를 대변하고자 브레이크를 밟지 않는 이가 있다. 한상현 더불어민주당 도의원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함양 출신으로 지난해 6·1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에 당선되면서 의정 활동을 위해 거주지 고향에서 창원 등 경남 방방곡곡을 누비고 있다. 이와같이 강행군을 이어가는 한 의원의 원동력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 어린 시절부터 비합리적이거나 부당하다고 생각되는 것들에 과감히 부딪혔다는 그는 성인이 된 뒤 사회가 변화되었으면 하는 소망을 가졌고 그것을 실현시킬 하나의 수단인 정치계에 발 들이게 됐다. “어린 시절부터 상식적인 면에서 부당하거나 비합리적이라고 보였던 장면들을 목격하면 직접 나서거나 대신 싸우려 했어요. 성인이 되고 난 이후 야간교사, 학원원장, 함양군 도시재생센터 코디네이터 등 사회생활을 하면서 사회가 좀 변화되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이 있었고 당시에는 조금 미성숙했지만 부당한 부분이 있으면 즉각적으로 반응을 보였던 것 같아요” 한 의원의 그 소망 속에는 ‘더불어 잘 사는 사회’라는 의식이 자리잡고 있다. “저는 저희 당명을 떠나서 더불어라는 말을 정말 좋아해요. 나는 잘 사는데 사회가 불안하다면 그것은 정말 옳고 살만한 사회일까라는 생각이 들고 더불어 잘 살아야만 내 아이가 바깥으로 나왔을 때 안전하고 좋은 사회라고 믿고 있어요. 사회 안전망 구축이 완성되는 것에 대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에 항상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정치는 설득의 연속이다. 좋은 사회를 만드는 방법론에 대한 시각은 다양하다는 면에서 다른 시선을 설득해야 하는 한 의원의 부담감은 상당하다. 현재 경남도의회 정당별 의원 비율 상황으로 볼 때에도 정치적 셈법은 더욱 버겁게 느껴진다. 최근 부울경특별연합 폐지 논란이 대표적이다. “특별연합은 우리 경남의 지역 소멸과 인구유출 문제 해결을 실현시킬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해 저희 당이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꼭 실현해 보고 싶었지만 현재 소수 의원으로 목소리를 늘리는데 한계가 있었죠. 국회의원님들도 많은 노력을 하셨지만 어떻게 할 수 가 없었어요” 의원으로서 꼭 하고 싶었다던 워킹맘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역할 또한 처리해야 할 일이 쌓여 제대로 챙기기 쉽지 않았고 일방적인 도의회 성별 비율로 여성의 목소리를 내기가 어려운 점도 토로했다. “제가 의정 활동을 하면서 하고 싶었던 일중 하나는 워킹맘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싶었는데 챙겨야 할 사안들이 많아 덜 챙기게 된 부분이 있어요. 또 도의원 64명 중 여성 의원이 3명뿐이라는 점에서 어떻게 여성의 목소리를 낼 수 있겠는가 하는 의문도 생기고요. 그래도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내야 하고 들어줄 때까지 멈추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복잡한 의정활동과 힘겨운 생활이 공존함에도 한 의원의 정치 행보는 올해도 계속해서 이어진다. 그는 모두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정치인으로 기억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일 잘하고 똑똑한 사람도 좋지만 모두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정치인이 되고 싶어요. 비단 야당이 아닌 여야 구분 없이 정말 사랑받을 만큼 일을 잘 해내는 사람으로 기억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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