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훈 기획감사담당관이 23년 1월1일자로 명예퇴직한다. 정년이 1년 6개월 남았음에도 조직 정비와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고자 통 큰 결단을 내렸다. 함양군 발전의 초석을 다졌던 이들이 공직생활을 마무리하면서 제2의 인생을 설계하게 됐다. 허훈 기획감사담당관을 만나 소회를 들어보았다.   선배 공무원들이 퇴직 인사를 하면 ‘나도 저럴 때가 올까?’라는 물음을 던졌다던 허훈 기획감사담당관. 이제 퇴임에 즈음하니 이런 상황이 이렇게나 빨리 다가오는 것에 대해 많은 생각이 든다고 한다.   허 담당관은 “열정이라는 이름으로 많이 뛰었고 돌아보니 금방 세월이 가버렸다. 선배 공무원들이 퇴직 인사를 하면 나도 저럴 때가 올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지금에 와서는 시간이 벌써 이렇게 흘렀나 하는 생각이 든다. 벌써 퇴직하시냐고 말하는 분들도 있다”고 소회를 전했다. 허 담당관은 32년여의 공직생활을 하면서 에머슨의 시 ‘무엇이 행복인가’의 한 구절 ‘자기가 태어나기 전보다 세상을 조금이라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놓고 떠나는 것, 자신이 한때 이곳에 살았으므로 해서 단 한 사람의 인생이라도 행복해지는 것’을 철학으로 삼고 일해 왔다. 서울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허 담당관은 형님이 세상을 떠나는 상황이 생기면서 연로하신 부모님을 봉양해야겠다는 생각에 함양군으로 내려와 공직생활을 이어갔고 서울시청, 중소기업청, 면사무소, 군청 등 다양한 직장에서 업무추진을 경험했다. 특히 허 담당관은 공직생활 중 함양군 예산업무에 있어 군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일조한 것에 대한 자부심도 가지고 있다. 허 담당관은 “예산업무를 담당하면서 국회 정부부처 도청 등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군의 살림살이가 3천억의 규모에서 6천억의 규모로 배로 증가 하면서 군민의 삶의 질을 더 높이는데 일조했다는 자부심과 함께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허 담당관은 투자유치 업무를 추진하면서 한국화이바의 함양 공장 유치와 농공단지 조성과 개별공장 조성을 위해 많은 사람들을 만나 설득하며 부지 매입과 수백기의 분묘 이장을 추진한 부분 그리고 태풍 피해로 인해 주택이 휩쓸려 내려가고 침수된 가정의 가재도구 정리, 축산 농가의 가축 구출 등의 경험이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이처럼 긴 공직생활을 하며 다양한 성과를 이루어냈음에도 불구하고 허 담당관은 자신을 돌아볼 여유가 없었던 점을 지난날의 아쉬움으로 꼽았다. 허 담당관은 “인생의 절반을 공직생활을 하는데 하루 일과들이 너무 빠듯하고 처리해야 할 업무량이 압박을 주다 보니 나를 돌아볼 시간과 여유가 없었던 것 같다. 그렇게 10년, 20년, 30년이 흘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후배들에게 업무로 인한 바쁜 나날에도 불구하고 극히 개인적이고 스스로에게 기쁨을 줄 수 있는 것들을 꾸준히 해나가야 한다고 조언을 덧붙였다.   허 담당관은 “후배들을 만나면 항상 말했다. 내가 좋아하는 것 정말 나를 위할 수 있는 그런 것 하나씩은 꼭 가지고 살아야한다고. 여유를 갖고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 바쁜 와중에도 꾸준히 병행하며 살아간다면 어떤 큰 벽에 부딪히는 상황이 올 때 그것이 큰 위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제 치열했던 일상에서 벗어나 또 다른 삶을 맞게 된 허 담당관. ‘귀거래혜 영고무상 산수자한 좌간부윤’ 위로가 되어주고 힘이 되어 주었던 자연을 벗 삼아 농장에서 정원을 만들고 가꾸며 고사성어 같은 인생 2막을 보내고자 한다고 전했다.   허 담당관은 1984년 진주대학 회계학과를 졸업 후 91년 서울시 구로구청에서 공직을 시작했다. 이후 유림면과 백전면 그리고 중소기업청, 군청에서 근무하면서 유림면장, 문화관광과장 등을 역임했고 기획감사담당관으로 근무하다 퇴임한다. 32년여의 공직생활을 하면서 경제활성화 유공으로 행정안전부 장관 표창, 중소기업육성발전 유공 차관 표창, 지역특화발전특구 추진 산업통산자원부 장관 표창, 지방재정 신속집행 추진으로 행정안전부 장관 표창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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