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일상·사람에게서 터득한 삶을솔직한 감정과 언어로 담백하게 표현김명관 양산시민신문 발행인이 첫 시집 ‘상수리나무 한 알’을 펴냈다. 시집은 일상 소재와 생각 실타래를 솔직한 감정과 언어로 여과 없이 표현했다. 자연과 일상에서 터득한 삶, 사람에 대한 스케치, 그리고 윤리성에 대한 고찰 등을 주제로 4부로 나눠 모두 83편의 시를 빼곡히 담았다. 김명관 시인은 시인의 말을 통해 “내 시는 시인의 언어보다 일반인의 언어에 더 가깝다. 그런 면에서는 쉬울 것”이라며 “그러나 시인이 시집을 낸다는 것은 두려운 일, 결국 후회할 수밖에 없고 부끄러움은 온전히 시인의 몫이 되고 만다. 그런데도 들고 있기에는 무거워 잠시 짐을 벗었다”며 시집 출간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 시집은 시인 특유의 체험과 마음은 물론, 마치 독자들 마음을 들여다보듯 평범한 시민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 법한 체험을 시어로 형상화했다. 특히, 작가 가족과 지인에 대한 무한 애정을 담은 시는, 작가 속내를 편지처럼 남기고 있다. ‘시인’이라는 소제목이 달린 일종의 연작시 8편도 눈에 띈다. 단지 ‘시인’이라는 직업에 대한 숙고뿐 아니라, ‘시인’이라는 말이 품고 있는 존재나 생명 같은 형이상학적인 물음을 독자에게 던진다.   이기철 시인은 “시편을 감상하면서 행간에 놓인 형용할 수 없는 맛을 또 한 번 느낀다. ‘요리’를 하는 사람은 재료를 넘어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법이다. 그가 마침내 차려놓은 상에 앉으면 입맛은 글맛으로 옮겨간다. 식탁을 채운 언어는 찬과 더불어 풍성해진다. 연을 맺은 모든 사실을 소환하고 증명한다. ‘따뜻함’으로 무장한 냉철함이 돋보이는 성찬(盛饌)을 담은 ‘오래된 침묵’은 결코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다. 담백이 빚어내는 담담 속에 숨어있는 잘 벼려진 날처럼. 유난히 시인과 가족에 관한 언급이 많다. 다른 의미가 아니다. 애정은 숨길 수 없는 딸꾹질과 같다.   마음이 정직한 시인은 속내를 이렇듯 편지처럼 남기고 있다. ‘자기 점검’이란 모름지기 비난에 있지 않고 삼키는 일이라 그러하다. 시인 앞길은 스스로 밝히듯 등불 하나 켜고 묵묵히 걷는 일뿐이다.”고 말했고, 오인태 시인은 “신산하고 비루한 삶을 위로하고 의지를 북돋우는 시가 있는가 하면, 세상의 이치와 뭇 생명의 비의를 엿보게 하는 시가 있고, 쓰는 이나 읽는 이나 자신을 성찰하고 내면을 들여다보게 하는 시가 있다. 김명관의 시는 이 세 경우에 모두 해당한다”고 밝혔다. 한편, 김명관 시인은 경남 산청 출생으로, 2003년 양산시민신문을 창간해 현재까지 발행인을 맡고 있다. 2013년 ‘문학저널’ 추천으로 등단, 종합문예지 <주변인과 문학>을 창간했고 수필집 <더불어 사는 큰 나무>를 펴냈다. -----------------------------------------------------------------------------상수리나무 한 알-시인 5 김명관오십여 안거선방 한구석에 앉아화두 잡고 면벽해도도무지 풀리지 않아먼 만행 길 나서는사내 머리통에꿀밤 한 알 아프게 떨어졌다온 생을 내던지는짧으나 호된,상수리나무 한 마디가머리를 때리며발아래 굴러떨어졌다한 알의 단단함이 다른 단단함의 바닥을 치는.산길에 선 사내의 짧은 깨달음시는 삶보다 물컹한 생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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