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 “피차 사랑의 빚 외에는 아무에게든지 아무 빚도 지지 말라” 라는 교훈이 있다. 이 말은 사람들과 금융거래를 하지 말라는 뜻이 아니다. 이것은 남에게 사랑을 받았다면 받은 사랑을 그대로 전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랑의 빚’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빚이 있는 사람은 늘 마음이 무겁다. 반드시 갚아야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내가 누구한테든 받은 사랑과 도움이 있다면 그 사랑과 도움을 다시 돌려주어야 마땅하다. 6·25전쟁에 참전한 리처드 위트컴 미 제2군수사령관이 있었다. 그는 한국인이 겪는 전쟁의 참상에 자신의 조국과 가족처럼 눈물을 흘리며 가슴아파했다. 부산항에 들어오며 수송선에 무기뿐 아니라 구호물자를 한가득 실어와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었고 그것도 모자라 군수 지원과 별도로 이재민을 위한 주택 200가구를 지어주었고, 부산 메리놀병원 건립 자금 모금에도 앞장섰던 인물이다. 여기에 부하 장병을 대상으로 급여 1% 모금 운동도 펼쳤다. 휴전 후엔 미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남아 밴 플리트 장군과 함께 한미재단을 설립해 전쟁 폐허 복구를 도왔다. “전쟁은 총칼로만 하는 것이 아니다. 그 나라 국민을 돕고 치료하는 사랑이 진정한 승리다” 라며 미국 의회에 호소하는 등, 전쟁의 폐허 속에서 가난한 대한민국을 돕는 일에 앞장 선 고마운 사람이다. 여기에 많은 나라가 위트컴 장군처럼 도움이 절실한 한국을 도왔다. 유엔은 16국이 전투병을 파병한 것과 별도로 ‘한국 민간인에 대한 구호’를 결의하였고, 이 결의에 따라 스웨덴·덴마크·노르웨이 등 여섯 나라가 의료진을 파견했다. 이 나라들은 휴전 후 한동안 돌아가지 않고 의료 기술을 전수하거나, 귀국하며 의료 장비를 기증했다. 인도는 파병한 야전병원 부대원 수십 명이 적의 포격에 죽거나 다치는 희생도 겪기도 하였다. 뿐만 아니라 국제 구호 단체들도 팔을 걷었다. 지금도 우리가 알고 있는 세계적 구호 단체 월드비전은 최초 설립 동기가 6·25전쟁 중 생긴 고아들을 돕고자 세운 단체이다. 6·25 난민과 이산가족·고아 돕기에 나선 NGO가 130곳 이상이었다. 당시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원조를 받은 나라였다. 그들이 내민 도움의 손길엔 전후 한국의 미래를 위한 지원도 포함됐다. 1951년 교과서 인쇄 공장을 지어준 게 대표적이다. 대한민국은 이렇게 미국은 물론이고, 여러 나라에서 사랑의 빚을 지었다. ‘작은 불꽃 하나가 큰 불을 일으키어’ 이 문구는 겨울철 산불조심 구호가 아니다. 1976년도에 발표 된 복음성가인데 내용은 이렇다. “작은 불꽃 하나가 (lttle spark) 큰 불을 일으키어 곧 주의 사람들 그 불에 몸을 녹이듯” 이 노래 제목은 ‘전하세(pass it on)’ 인데 내가 받은 예수의 사랑이 얼마나 크고 위대한지 한 번 경험하면 이 사랑을 전하지 않을 수 없다는 내용이다. 미국 백인을 싫어한 한 재미교포의 실화이다. 가장인 그는 5명의 가족들과 동생 집으로 가던 중 추운 겨울 눈보라 가운데 차가 눈길에 빠져 가족 모두가 바퀴에 싸인 눈을 치우고자 했지만, 장비도 없고 추운 어두운 밤이라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냉장고 같은 차 안에서 떨고 있을 때 어디선가 백인 두 사람이 삽을 들고 와서는 2시간 사투 끝에 눈을 치워 빠져나올 수 있게 도와주었고 가족들은 생명의 은인이라고 연신 고마워하며 이름을 알려달라고 할 때 백인들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이 일이 고맙다면 당신도 똑같이 행하세요” “pass it on” 이렇게 짧게 말하며 어두움 속으로 사라졌다. 우리 모두가 값없이 받은 사랑을 다름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 사랑을 실천해 살아간다면 내가 속한 가정과 사회는 그리고 세상은 분명 아름답고 행복해 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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