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냐 가을이냐 축제 일정을 두고 의견이 분분했던 함양산삼축제가 이번 평가보고회에서 최종 조율에 나섰다.
함양군은 11월13일 군청 대회의실에서 제17회 함양산삼축제 평가 보고회를 열어 올해 열린 산삼축제 전반을 되짚었다. 평가 보고회는 함양산삼축제 주요 행사 영상 시청을 시작으로 축제 평가 보고, 주요의견 조율 및 토론회 순으로 진행됐다.
지난 9월2일부터 11일까지 상림공원 일원에서 열린 함양산삼축제는 태풍 힌남노 영향에도 불구하고 10일간(3일 휴장) 19만명의 방문객을 기록했다. 방문객은 함양지역민 41.2%, 외래방문객 58.8%로 이중 50대가 가장 많았고 10~30대는 10%를 차지했다.
함양산삼축제 평가 용역을 맡은 김호건 케이앤씨 대표는 “젊은 사람들의 분포가 골고루 퍼져있다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데이터다”며 “이번 행사에는 여성 참석도도 62.3%로 주 고객층에 대한 타깃이 명확해졌다”고 설명했다.
함양산삼축제 총 판매수익은 15억6000여만원으로 이중 산삼관련 수익은 33% 5억1000만원이다. 축제 관람객 만족도는 5점 만점에 4.12대로 비교적 높은 수준이었지만 주차장, 먹거리 다양성 부족, 젊은층을 위한 프로그램 미진 등이 아쉬운 점으로 꼽혔다.
이날 행사에는 진병영 군수, 김성기 산삼축제위원장, 각 민간단체장 및 군청 공무원 100여명 참석해 기존 축제 방식 유지(기존 방식을 유지하여 엑스포 규모의 산삼축제 지속), 변화추구(축제시기 조정, 행사장 동선 및 면적·예산규모 적정화, 산업형 축제로의 단계적 전환, 산삼관계인 주도 축제로 단계적 전환, 산삼테마 연계 행사 집중 발굴, 산삼축제·천령문화제 통폐합), 병행(기존방식+개선보완) 3가지 주제를 가지고 논의했다. 특히 축제시기 조정에 대한 의견과 비슷한 시기에 열리는 산삼축제·천령문화제 통폐합과 관련해 집중적으로 의견을 나눴다. 다음은 토론회 내용이다.
이현재 함양군주민자치협의회 회장제가 느끼기에는 2~3년 전과 비교해서 문화 트렌드가 많이 달라졌다. 예전 축제에는 60~70대가 많이 보였다면 올해는 젊은이들이 많았다. 우리 함양산삼축제가 글로벌 축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로드맵과 같은 부분도 필요해 보인다. 특히 최치원 선생과 같은 역사적 인물을 축제에 잘 녹였으면 한다.
정구상 함양군자원봉사센터장축제에 물품보관소와 애완견을 잠시 맡길 공간이 없어 아쉬웠다. 행사시간이 남았음에도 먼저 폐장하고 문을 닫는 몇몇 부스들이 있었다. 부스 운영하는 단체는 적어도 마감시간이 지나 30분 뒤까지는 연장 운영을 해야 한다. 축제개장은 대게 9~10시쯤 하는데 이른 시간에는 손님이 많지 않다. 오히려 저녁 시간에 사람들이 몰리는 경우가 있으니 개장시간을 늦추고 폐장시간을 연장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강정수 천령문화제 사무국장함양산삼축제는 산업형 축제이므로 천령문화제와 구분되어야 한다. 점점 산삼축제가 문화축제로 치우치는 경향이 있다. 또 산삼축제는 산삼농가들에게 도움이 되어야함에도 불구하고 지난 엑스포 때부터 산삼농가 참여가 많이 저조하다.
서장원 바르게살기운동함양군협의회장축제 날짜를 조금 조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축제가 명절에 끼어있어 봉사자들이 나오기 힘든 경우가 많다.
김병익 산삼농가대표축제시기와 관련해 농가들과 많은 의견을 조율해 왔다. 6월초에 진행하지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그때가 산양삼 약성이 가장 좋을 때이다. 내년에는 시기를 잘 선택했으면 좋겠다. 함양산양삼은 해발 500m 이상에서 재배를 하는데 어느 순간 강원도, 거창 등의 산삼이 들어와 함양산삼 가치를 떨어트리고 있다. 함양에서 재배되는 산삼으로 충분히 축제를 준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외부 산삼 없이 함양산삼으로만 축제를 개최했으면 한다.
최경인 주간함양 대표평가 보고에서도 나와 있듯 이번 축제에서 제일 문제점은 산삼농가 참여도다. 저조한 참여도를 보이는 이유는 산삼을 키우는 사람들 자체가 정직하지 않기 때문에 일어난 상황이라 여겨진다. 앞서 산삼농가 대표께서 외부사람이 유입되어 축제를 같이 한다고 우회하여 말씀하셨는데 실질적으로 축제에 판매하시는 분들 중 자격기준이 미달되는 분들이 외부 산삼을 가져다 파는 행위를 한다. 그렇기에 축제위원회나 행정에서 이 내용을 파악하고 있다면 강력한 기준을 세워서 대응해야 한다.정순호 산삼축제위원회 총괄국장산삼농가 참여도가 저조한 것은 농가들이 축제 주인이라는 생각이 전혀 없어서 그렇다. 산삼농가 전체가 화합하여 산삼축제 주인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각 지역마다 축제가 크게 산업축제와 문화축제로 나뉘는데 우리 함양군 산업축제는 사과, 오미자축제 등이 있고 문화축제라고 하면 천령문화제, 예총제, 군민 체육대회가 문화축제라고 볼 수 있다. 산삼축제는 산업축제의 대표 축제로 남아야한다.
박영식 산삼축제위원회 부위원장산삼축제 기간 변경은 뜨거운 감자라고 생각한다. 가을 축제와 봄 축제 이렇게 의견이 나뉘는데 현재 가을 축제는 추석이 겹칠 수밖에 없다. 토요일, 일요일이 두 번 겹치니 좋지만 가을철 태풍도 있어 장단점이 있다. 농가 참여도 부분은 저도 항상 아쉬움으로 남았다. 농가들에게 좀 뼈아픈 이야기지만 산삼농가 전수조사를 실시해 참여도를 높여야 한다. 계속해서 농가 참여가 없다면 다른 품목이 축제에 참여할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전업농가를 활성화 시켜 농가 스스로 일어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현재 10년 된 산삼농가들이 축제에 참석하지 않는다. 이게 말이나 되나?
허훈 기획감사담당관용역 설문분석 결과를 보면 전체 방문객 중 응답수가 308명이다. 또 설문항목을 보면 만족과 불만족, 보통, 매우 만족, 매우 불만족 이렇게 간소화 되어있다. 만약 설문당시 방문객이 만족을 했다면 그 이유에 대해서도 한번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조무숙 환경위생과장저는 세 가지만 건의를 드리겠다. 먼저 시기에 관련해서 항상 봄과 가을을 두고 논의 됐는데 지감까지 가을에 축제를 했으니 한번쯤은 봄으로 축제를 옮겨 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 기간인데 처음 산삼축제를 시작할 때 축제기간은 3일로 시작했다. 그 다음 5일로 늘어났고 현재는 10일이다. 제가 알기론 축제가 10일로 늘어난 이유가 엑스포 이전 프리엑스포라고 해서 조금 기간을 길게 잡고 운영을 한번 해보자 해서 시작한 것이지 원래 축제 기간은 10일이 아니었다. 10일로 진행될 예산을 5일로 축소하여 축제 품질을 높이는 게 더 좋은 효과가 있지 않겠나 생각이 들었다. 다음으로 산삼축제위원회도 공무원과 마찬가지 대부분 임기가 짧다. 연간 축제만을 고민할 수 있는 사람을 초청 및 양성하여 더욱 함양축제를 전문화 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유수상 산림녹지과장산삼농가들이 너무 소규모로 되어있다 보니 실질적으로 생산에서 판매까지 가기에 애로사항이 있다. 산삼재배를 전업으로 하시는 분들을 많지 않고 다른 직장을 가진 분들이 많다. 제 지인도 산삼농가를 운영하고 있는데 규모가 작다. 직장이 있어 제대로 활동할 여력이 없다. 그래서 대부분 인터넷으로 판매를 하거나 가까운 친지들에게 소개 판매를 하고 있다.
김성기 축제위원장축제를 만드는 과정은 정말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함양산삼축제는 함양 전체를 파는 축제라고 생각한다. 산삼은 지금 그대로 쭉 나와서 본연의 역할만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말씀드렸듯 축제 안에 전부 다 종합백화점 식으로 산삼축제가 다른 기타축제를 가져간다고 말씀하시는데 이렇게 종합적으로 하지 않으면 사람들이 오지 않는다. 산삼 가격이 한 뿌리에 50원을 해도 한계가 있다.
올해 축제 제일 첫 번째 목표가 젊은이들이 많이 오는 축제로 만들자였다. 그래서 소풍놀이터와 같은 젊은 부부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평가 보고에서도 나왔듯 30~50대 참가 비율이 높아졌다. 이런 부분들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내년에는 올해 방문했던 관람객들이 다시 찾아오는 축제가 됐으면 한다.
계속 산업형 축제를 말씀하시는데 그렇게 유지하다간 산삼축제가 곶감축제처럼 하루하고 그만두는 축제가 된다. 다들 산삼이 없는 축제라고 이야기 하는데 왜 산삼이 없나? 프로그램 안에 산삼을 많이 녹였다. 축제는 문화다. 문화가 바탕이 된 이후 산업이 따라가야 되지 문화가 없는데 산업 강화는 오래가지 못한다.
진병영 군수우리 함양군에는 산삼축제와 천령문화제 두 개의 큰 축이 있다. 천령문화제는 예총제와 군민체육대회와 같이 겸했으면 하고 산삼축제는 산삼이란 매개체를 이용해 함양에서 생산되는 모든 상품 및 농산물을 함께하는 축제라고 생각한다. 또 문화예술이 함께 어울려야 한다. 축제는 기본적으로 먹거리, 볼거리, 체험거리가 충족되어야 사람들이 찾아온다. 추석 연휴에 축제를 개최하면 일반 방문객들 유치에는 좋지만 산삼 판매량은 늘지 않는다. 기업체나 사업하시는 분들이 명절 선물을 준비하면 족히 연휴 2~3주 전부터 준비를 한다. 이 부분은 더욱 많은 논의를 거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산삼축제에 공무원들이 너무 많이 동원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래서 이번 축제에는 공무원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했다. 그렇지만 공무원들도 주인의식을 가지고 축제를 임했으면 좋겠다. 공무원 분들 한걸음 더 뛰는 게 군민 200명 하루를 편하게 한다.한편 함양산삼축제 최종 시기 일정은 12월 중순 천령문화제 평가 보고회 이후 확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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