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경 호주에서 처음 만들어진 경운기는 전통 농업에서 소가 하던 일들을 대신하는 농기계이다. 단단하여 큰 고장이 적고 관리를 잘 하면 오랫동안 사용하는 대표적인 농업용 농기계다. 경운기는 논과 밭을 가는 쟁기 작업, 로터리 작업, 운반 작업, 농약살포 작업, 물을 퍼는 양수 작업, 탈곡기를 붙여서 탈곡 작업, 장날에는 승용차를 대신하다. 우리 동네 이장님은 이렇게 많은 일을 하는 경운기를 15년을 넘게 사용하였는데 그 비결이 무엇일까? 우리 동네 이장님은 동네에서 처음으로 경운기를 사셨다. 이장님 댁에는 경운기 전용 보관창고를 따로 두고 아주 귀하게 다루시고 아끼셨다. 고장이 나면 트레일러 옆에 붙어 있는 공구상자에서 공구를 꺼내서 직접 수리도 하셨다. 경운기 박사로 통하시던 이장님의 입버릇처럼 하시던 말씀은 “어떤 농기계라도 고장 나면 고쳐 쓰고, 청소하고 지름칠 잘 해서 아껴 쓰고, 비 안 맞게 잘 관리해서 오래 오래 써야한다”는 것이다. 이제 경운기의 전성시대는 지나 논밭에서 경운기를 찾아보기가 어렵게 되어 간다. 경운기가 하던 일은 트랙터와 이앙기, 콤바인, 드론, 에스에스기 같은 고가의 첨단 농기계들이 대신하고 있다. 농가당 경작 면적이 늘어 농가 소득도 증가 되었지만 농업 경영비가 더 많이 증가하여 농가 소득은 오히려 줄었다. 농업 경영비 중 농기계 구입비와 관리비의 비중이 단연 높은데 이 비용을 줄인다면 농가 소득은 자연스레 증가하게 된다. 어떻게 하면 이 경영비를 줄일 수 있을까? 전문가의 의견에 따르면 고가의 농기계는 구입 전에 자가 농지, 임차 농지, 영농 대리 작업 예상면적 등 경작 규모와 어떤 종류의 부속기계를 장착할 것인지에 대한 충분한 컨설팅을 받은 후 구입해야 한다. 영농 규모가 적어 소형 트랙터를 구입 했다가 부속기계가 맞지 않아 중고로 팔고 중대형 트랙터로 재구입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또한 농기계 구입 시 제공받은 사용설명서를 상세히 읽어보고 기계장치의 기본 구조와 연료, 윤활, 냉각, 흡기, 전기, 연소, 동력 전달, 주행, 유압계통의 기본 지식을 갖추고 있어야 부품 교체나 고장 수리 시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한다. 간혹 논바닥에 농기계가 방치된 경우를 보게 되는데 자동차 중형 세단 가격과 맞먹는 값비싼 농기계가 논바닥에서 겨울을 나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 고장으로 방치 되거나 농작업이 끝난 후 그대로 둔 것인데 다시 사용해야 할 시기가 되면 많은 정비·수리비를 지불해야 한다. 어떤 기계라도 사용 후에는 깨끗하게 청소를 하여 보관창고에 보관하거나 햇빛, 눈, 비 등을 피할 수 있도록 덮개를 씌워야 한다. 쥐가 농기계 내부에 들어가 배선을 갉아먹거나 분비물이 쌓이면 고장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과한 압력의 물 세척이나 에어 청소도 예민한 전자기기 장치를 고장 나게 하므로 기계 장치에 무리가 가지 않을 정도의 적절한 압력 조절이 필요하다. 다음으로 고가의 농기계는 안전 관리를 위하여 반드시 보험 가입도 해야 한다. 중고 자동차를 구입하여도 매년 책임보험과 자동차 보험을 가입하여 자기신체, 대물, 대인 사고에 대비하고 있는데 농기계의 경우 보험 가입률이 매우 낮다. 보험 가입자 수가 적어 보험료가 다소 높기는 하지만 정부 및 지자체의 보조금(현재 70%) 지원이 있으므로 고가의 농기계 관리와 자신과 타인의 생명 보호를 위해서 보험 가입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농촌 인력의 고령화와 농업 인구의 감소로 인하여 농기계 없는 농사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시대이다. 농사일은 시기별로 집중되고 바쁜 일손이지만 농한기에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시간을 투자해서 사용하고 있는 농기계에 대해서 배우고 익혀 고쳐 쓰고, 잘 다루어 아껴 쓰고, 잘 관리해서 오래오래 쓴다면 많은 농업 경영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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