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청년마을 ‘고마워, 할매’의 2주살이 프로그램 ‘안녕, 할매’의 4기를 마무리하는 결과발표회가 10월31일 오후 5시 일로당 한옥스테이에서 진행됐다.
남계마을사람을 비롯해 많은 대상을 초대하여 진행하려고 예정되어있던 이번 결과발표회는 이태원 참사를 애도하는 분위기 속에서 참가인원 및 프로그램이나 구성 등 규모를 대폭 축소하여 진행했다.
‘안녕, 할매’의 참가자 ‘안녕이’들이 경험했던 할매 레시피 배우기를 참가자 붕붕과 가을이 정리하여 발표했다. 레시피를 포스터로 정리를 한 붕붕은 “집에서 만드는 것과 재료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데 할머니가 해주는 음식은 왜 더 맛있을까 고민을 해봤다. 남계마을에 시집을 오고 밭일, 궂은 일을 하며 자식을 키워낸 손으로 만든 음식이 곧 비법이 아닐까 생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참가자 가을이 만든 레시피 영상에는 계량따위 없이 만들어지는 요리 레시피를 분주하게 쫒아가는 안녕이들이 유쾌하게 담겨있다.
할머니와 짝이 되어 달력을 만드는 시간은 참가자 말금과 오름이 발표를 맡았다. 정춘삼 할매와 짝이 되어 달력을 만들었다는 말금은 “할머니의 집은 콩, 팥, 고추부터 시작해 표고버섯, 느타리버섯 등 다양한 작물이 함께 있는 생태박물관 같았다”며 “저는 할매에게 궁금한 게 너무 많았고, 할매는 젊은 청년이 함양에 내려와 있는 동안 많은 추억을 얻어가길 바라는 마음이어서 대화가 끊이질 않았다”고 당시를 표현했다. 두 번째로 발표를 맡은 오름은 “김명월 할머니와 짝이 되어 달력에 들어갈 그림을 그리게 되었다. 할머니와 산책하고 사진을 찍고 모든 시간이 너무 행복했다”며 “내가 할머니를 안고 있는 사진을 할머니께서 선택해서 그림을 그리셨다. 내가 그날 소감을 일기로 적어 할머니에게 읽어드렸더니 할머니께서 나를 꼬옥 안아주셨다. 나만 할머니께 감동을 받은 줄 알았는데 할머니께서도 나에게 감동을 받았다는 게 감동이었다. 차를 타고 돌아오는데 하늘에 할머니 얼굴이 둥둥 떠있는 것 같았다”며 소감을 밝혔다.
또한 ‘안녕이’들은 젊은 감각으로 함양의 농산물 홍보를 계획하는 일 또한 진행했는데 금바실마을의 절임 배추를 캐릭터, 카드뉴스, 동영상으로 제작, 홍보하는 것을 계획했다. 또한 함양시장을 탐구하고 안의 이야기를 담는 과정도 경험했다. 엄지와 연두는 시장들을 둘러본 탐방기를 발표하면서 “시장 상인 여러분의 많은 이야기를 듣고 공감하면서 시장은 정을 나누는 곳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며 “많은 사람들이 지리산함양시장을 알게 되고 특산물이 많이 판매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거함산 청년문화놀장 참가 발표를 맡은 참가자 메리는 “30시간 걸려 만든 보늬 밤, 밤 새 만든 소원팔찌지만 하나도 힘들지 않았다. 사실 소원팔찌를 만드는 것이 대단한 능력은 아니다. 이런 작은 재능으로도 다양한 사람에게 웃음과 행복을 전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서울로 돌아간다면 다시 혼자겠지만 함양의 기억으로 행복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며 함양군 청년마을 관계자에게 거듭 감사인사를 표현했다. 벅차오르는 감동에 눈물을 보이는 참가자도 있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함양군청 혁신전략과 박현기 과장은 인사말에서 “함양이 참 살기 좋다. 단지 잠자는 것과 교통만이 부족한데 이것만 감수하면 함양이 참 살기 좋다. 함양이 청년의 꿈이 이루어지는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함양군 청년마을 ‘고마워, 할매’의 4기 참가자 중 일부가 로컬푸드를 활용한 팝업 레스토랑 창업을 준비 중이며 11월 중순 경 오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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