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본능은 좋은 것보다 나쁜 것에 주목하는 성향(性向)을 말합니다. 실제로 우리가 살아가면서 나쁜 일들이 많이 일어나는 것도 사실입니다. 좁게는 교통사고, 질병, 실직, 등을 경험하고, 넓게는 이상기후로 인한 오염과 해수면 상승, 온실가스, 그리고 전쟁의 위기들을 직면하고 있습니다. 통계(Yougov[1]&Ipsos MORI[1].gapm.io/rbetter)자료를 보면 “세계가 점점 나빠지고 있다”고 대답한 비율이 세계 30개 국가에서 50%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상위 네 번째에서 대략 80%가 동의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현대인들의 삶은 스트레스와 염려에 시달리며 사는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인도 출신인 아지트 바르키(Ajit Varki)와 미국 출신인 대니 브라워(Danny Brower)가 공동 저자로 지은 「부정 본능: Denial」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책자 87페이지를 보면 우리가 생각해 볼만한 영양 한 마리 이야기가 나옵니다. 옮겨보면 이렇습니다. “동아프리카의 세렝게티 고원에 사는 영양을 상상해 보자. 근처 키 높은 덤불에서 툭 소리가 들린다. 영양은 모든 가능성을 주의 깊게 생각해 볼 수 있다. 가장 높은 가능성은 나무에서 가지가 부러져 떨어지는 소리일 것이다. 소리가 나는 곳에서 가장 가까운 나무는 어디쯤 있을까? 무엇 때문에 가지가 부러졌을까? 죽은 가지라서 저절로 떨어진 건지 아니면 바람이 불어서? 지금도 바람이 불고 있나? 모든 가능성을 확인해서 그 확률을 일일이 판단하고 잠재적인 결과까지 분석했을 때쯤이면, 영양은 덤불에서 나온 사자의 턱에 물려 있을지 모른다. 결정을 내리기 전에 너무 많이 생각하는 것은 치명적일 수 있다. 이는 적응도에 부정적인 효과를 미치게 된다.” 과도한 염려와 생각으로 얼룩진 부정본능(The Negativity Instinct)은 우리 삶에 오히려 긍정적 효과보다 부정적 효과를 미친다는 이야기입니다. 어릴 때 학교에서 과학시간에 건전지로 실험을 했습니다. 여러 개의 건전지를 연결하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직렬법과 병렬법입니다. 어떻게 연결하는가에 따라 건전지 사용시간이 달라졌습니다. 힘도 달라졌습니다. 연결방법에 따라 건전지가 가진 1.5V의 힘을 오래 지속할 수도 있고, 그 하나가 가진 힘을 배가하여 더 강한 힘을 낼 수도 있습니다. 이것을 하나 됨의 힘, 함께함의 힘, “공유(共有)의 힘”이라 합니다. 내가 다른 사람에게 힘이 되어 주고, 다른 사람의 힘이 곧 나의 힘이 되는 원리입니다. 내가 가진 힘을 다른 사람이 가진 힘과 연결해서 시너지(synergy)를 만들어 냅니다. 개개인으로 분산된 힘을 하나의 힘으로 뭉쳐 같은 방향을 보고, 같은 힘을 발휘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공동체에 만들어진 긍정 시너지는 위기를 넘어서게 하고, 한계를 넘어설 수 있게 합니다. “동반상승(同伴相乘)의 효과”입니다. 우리가 함께할 때 부정본능을 넘어서게 하는 긍정 에너지입니다. 내가 가진 재능, 내가 가진 물질, 내가 가진 은사는 작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하나로 뭉치면 큰 힘이 됩니다. 큰 재능이 됩니다. 큰 물질이 됩니다. 공유하면 더 오래 사용할 수 있게 되고, 더 강한 힘을 발휘하게 됩니다. 그런데 보통 사람들은 이런 원리를 무시하고 나 혼자 살겠다고 고집부립니다. 나 혼자 살겠다고 이웃을 멸시합니다. 마치 이런 모습과 같습니다. 손에 모래를 한주먹 잡고 움켜쥐면 어떻게 될까요? 모래가 빠져나갑니다. 손에 힘을 주고 꼭 움켜쥘수록 모래는 빨리 빠져나갑니다. 결국 빈손만 남습니다. 혼자 독차지하고, 혼자 누리고, 혼자 독식하려는 욕심, 부정본능이 얼마나 어리석은 것인지 우리에게 잘 보여주는 현상(現象)입니다. 그래서 지혜로운 사람은 혼자 살아가지 않습니다. 자신의 한계를 잘 알기 때문입니다. 함께하는 힘, 공유하는 능력, 하나됨의 지혜를 가지고 살아갑니다. 그렇게 자신의 부족을 채워가고, 그렇게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려 합니다. 그렇게 부정본능을 넘어서며 살아갑니다. 불가능한 상황 속에서도 부정본능을 넘어서서 긍정의 시너지로 서로를 웃게 만드는 하나의 방향을 향하는 삶이되기를 몸부림쳐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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