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사로운 햇살이 내리는 9월의 끝자락, 서서히 물들어가는 단풍을 따라 지곡 개평마을 돌담길을 거닐면 풍천노씨 대종가 고택이 나온다. 일두 정여창 선생과 함께 개평마을을 대표하는 옥계 노진 선생의 고택 일원에서는 작년에 이어 올해 ‘제2회 옥계류수-오면 가려하고’ 전시회가 열려 마을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 2회를 맞은 옥계류수 전시회는 작년보다 커진 규모로 군민들을 찾아왔다. 1회에는 개평마을 한옥 1채를 개조하여 사용했다면 지금은 3채를 개조하여 6개의 전시실과 야외공연장으로 구성하였다. 전시실로 꾸며진 고택과 고택을 연결하는 오솔길 중간에도 작품이 진열되어 있어 꼭 동화 속에 들어서는 기분이 든다.   전시회는 풍천노씨 후손인 노장섭, 노종환 작가를 포함한 장르별 14명의 유명 작가들이 참여했으며 오는 10월30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동·서양화, 도예, 서예, 조형, 석채화, 캘리그라피 등 각계 유명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회를 통해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석채화로 유명한 은향 정기숙 작가의 돌가루 그림은 햇빛을 받아 특유의 입체감을 더했다. 정기숙 작가는 개인전 4회, 초대전 5회 등 굵직한 경력을 가진 관내에서 만나기 어려운 유명작가이다.   옥계류수 전시회를 총괄 기획한 노종환 작가는 “이번 전시회는 잘 그려진 미술작품 보다는 특이하고 이색적인 작품들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자연광을 이용한 실외전시는 어려운 면이 많아 작가들이 선호하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노종환 작가의 설득으로 이번 전시회가 이뤄질 수 있었다.   노종환 작가는 “개평마을 특유의 분위기는 어느 도시에서도 구현하기 힘들 정도로 아름답다”며 “내년에는 지금보다 더 많은 작가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여 더 큰 규모의 전시회를 준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옥계류수 전시회 기간 중 주말에는 도자기 체험과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진행될 예정이며 야외공연장 한켠에는 지역 특산품인 모과청, 홍시, 고추장, 양파잼과 같은 개평마을 먹거리도 함께 홍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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