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바다에 있는 성게 같았다.” “밤을 삶아 먹는데, 고구마 냄새가 났다.” “맛이 고구마 맛이랑 비슷하다.” “밤을 입에 넣는 순간 입에서 파티가 열린 것 같았다.” “밤송이가 톡!, 밤이 후두둑 떨어졌다.” “밤은 고구마랑 색깔이 비슷한 걸 보니 친척인 것 같다.”위의 글은 병곡초등학교(교장 박선미) 1~2학년 학생들이 지난 주 월요일인 9월 19일에 학교에서 밤 따기를 체험한 후에 쓴 글이다. 병곡초등학교는 가을의 맛을 오감(五感)으로 직접 경험하기 위하여 지난 주부터 학교에서 밤과 고구마를 직접 수확했다.   밤은 학교 앞 작은 동산에 있는 밤나무 주인 할아버지께서 아이들 공부하는데 쓰라고 하시면서 밤나무 한 그루를 허락해 주셨다. 병곡면은 밤이 많이 나는 고장이지만 아이들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밤을 수확해 보았다고 한다. 장대를 이용해 밤송이를 떨어뜨리고, 호미를 이용해 밤송이를 직접 까 보면서 수확의 기쁨을 누렸다.   또 지난 주 목요일인 9월 22일에는 지난 봄부터 학교 텃밭에서 정성껏 가꾼 고구마를 직접 캐 보았다. 땅 속 깊이 숨은 고구마를 찾느라 처음에는 조금 애를 먹기도 했지만 고구마를 캘수록 익숙해져서 금세 한 바구니가 가득 찼다. 아이들은 고구마를 캐는 자신들의 모습이 “꼭 두더지의 모습을 닮은 것 같다”고도 했다. 9월 26일(월)에는 지난 주에 수확한 밤과 고구마, 가을열매인 사과를 활용하여 “고구마 사과파이”와 “소보루 밤빵”을 만들었다. 이번 수업은 특별히 학교 급식에 온 정성을 쏟고 계신 영양 선생님의 도움으로 진행되었다. 아이들은 사과를 직접 썰어보고, 고구마를 으깨어 스무디를 만들고, 소보루를 만들어 빵을 만들고 예쁘게 토핑을 얹어 보았다. 요리의 재료를 눈으로 보고, 냄새를 맡고, 소리를 듣고, 손으로 만져보고 맛을 보는 오감(五感)을 활용한 이번 수업은 아이들에게 너무도 행복한 또 하나의 멋진 경험이 되었다. 사계절이 아름다운 학교와 지역에서부터 감각을 깨우는 오감(五感)을 활용한 사계절 톡톡! 체험학습을 진행하고 있는 병곡초등학교 학생들은 이제 무엇이든 오감(五感)으로 관찰하고 표현할 줄 안다. 이 체험학습을 경험한 2학년 학생은 “가을의 맛이 제대로 느껴진다. 다시 없을 즐거운 날이다. 우리 학교는 이런 체험도 하고 너무 좋다. 정성을 다해 준비해 주신 영양 선생님께 너무 감사하다”는 소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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