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최근 들은 이야기 중 감동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 이야기를 통해서 저는 제 스스로 사람에 대할 때의 생각과 판단이 많이 이기적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보통 반성을 하게 되면 기가 누그러지기 마련이지만 이번에는 마음이 아주 따뜻해지고 행복했습니다. 지금부터 이 이야기를 소개 하겠습니다.아내와 나는 20년 동안 가게를 운영하면서 참 많은 손님을 만났고 그 중에서 한 손님의 행동이 오래도록 아름다운 기억으로 자리 잡고 있다. 가게 문을 연지 얼마 안 된 시기였다. 저녁 무렵에 사십대로 보이는 남자손님이 가게로 들어섰고 아내는 “어서 오세요”라며 반갑게 맞았다. 그 손님은 남성용 상품이 아니라 여성용 상품이 진열된 곳을 두리번거렸다. 다행히 손님이 원하던 것과 비슷한 물건이 있어 손님은 그것을 사기로 결정했다. 값을 치른 다음 손님은 만 원짜리를 몇 장인가 세더니 방금 구입한 지갑 안에 돈을 넣었다. 그리고는 부인에게 전화를 하는 모양이었다. 내 아내는 “지갑만 사 드려도 좋아하실 텐데 돈까지 그렇게 많이 넣어 주세요? 부인이 생일이신가 봐요?” 하면서 부러운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손님은 “아니에요. 집사람이 지갑을 잃어버리고 집에 와서 우울해 하기에 위로해 주려고요. 잃어버린 것과 같은 지갑에 잃어버린 만큼의 돈을 넣었으니 지난 일 깨끗이 잊고 힘내라고요”하면서 빙긋이 웃는다. 잠시 뒤 손님은 곱게 표정된 지갑을 양복 안주머니에 넣고는 사랑하는 아내를 만나기 위해 가게 문을 나섰다.이런 이야기입니다. 어떠셨습니까? 저는 최근에 행복이란 무엇인지 깊게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외적인 행복의 조건이라면 쉽게 떠올릴 수 있겠죠. 돈이 많은 게 없는 것보다 행복하겠죠. 자식이 학교에서 성적이 좋으면 공부 못하는 것보다 행복하겠죠. 건강하면 아픈 것보다 행복하겠죠. 행복할 수 있는 조건은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제가 행복의 조건으로 결국 선택했던 것은 믿음이었습니다. 상대를 얼마만큼 믿을 수 있을까요? 가족, 친구, 동료, 저를 둘러싸는 모든 사람들을 다 믿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모두가 믿을 만한 사람이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사람의 마음이 하는 선택은 늘 두 길로 갈라져 있습니다. 그렇다&그렇지 않다, 맞다&안 맞다, 좋다&싫다와 같이 긍정과 부정의 두 길에서 선택을 합니다. 저는 그 때 긍정의 선택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더 행복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결과는 자신의 생각했던 것과 반대로 긍정적이지 못할 수도 있지만 결과가 나올 때까지의 그 시간은 행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 어떻게 하면 긍정적인 선택을 할 수 있을까요? 상대를 믿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아내가 남편을, 엄마가 자녀를요.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을 때 이 이야기와 만나 아주 감동했습니다. 뜨거운 감동은 아니었지만 머릿속에서 그 남편이 아내에게 지갑을 줬을 때를 그려보면서 그 부부의 행복한 미소를 떠올렸습니다. 오래된 부부의 서로를 믿는 마음이 남편의 이런 감동적인 행동을 이끌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보통 지갑을 잃어버리면 그 행동을 나무라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 남편이 지갑을 잃어버린 아내의 마음을 걱정하고 배려해줄 수 있었던 것은 평소 서로가 가지고 있던 상대방에 대한 신뢰인 것 같습니다. 행동을 고쳐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전에 상대의 입장, 상황, 마음 등을 알아봐주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