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에 제대로 된 언론이 있습니까? 함양의 청렴도 향상을 위해선 언론이 제 역할을 해야 합니다” 나의 삶터 함양에 청렴도 꼴찌라는 부끄러운 꼬리표를 달게 한데는 정론지 역할을 하지 못한 언론도 한몫했다는 청렴기획단 백믿음터 단장의 호된 꾸짖음을 듣고서야 인터뷰는 시작됐다. “제가 할 말은 합니다. 이런 말 할 수 있는 사람도 있어야 하고” 함양을 위해서라면 어떤 상황에서, 누구에게든 직언도 서슴지 않는 청렴기획단 백믿음터 단장. 그는 앞으로 청렴기획단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분명히 밝혔다. 청렴기획단은 민선7기 서춘수 군수 공약사업으로 2018년 8월 구성됐다. 군수 자문기구로 출발한 청렴기획단은 의사 개진이 자유로워지도록 2021년 6월29일 독립하여 함양군, 함양군의회, 함양교육지원청, 청렴기획단이 함께하여 ‘청렴정책 추진협력 업무협약 체결식’을 가졌다. ‘클린 함양, 뷰티플 함양, 드림 함양’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며 새출발 한 청렴기획단이 제일 먼저 추진한 사업은 6.1지방선거 군수후보자 토론회였다. 토론회를 성사시키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백믿음터 단장은 두 후보가 한 무대에서 대화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데 성공했다. 선거가 끝난 뒤 그는 더 바쁘게 움직였다. 첫 단추가 제일 중요하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새로운 출발하는 좋은 시점에 전임군수와 신임군수가 화해를 하면 니편내편이 사라지고 화합하며 새로운 함양시대를 열어가지 않겠습니까” 함양군민들은 광복절77주년 전야제인 8월14일 전·현직 군수가 선거기간 동안 빚어진 갈등을 청산하고 함께 손을 맞잡은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백믿음터 단장은 20여년간 함양에 살면서 함양의 장단점을 꿰뚫고 있었다. 그에 따르면 남북통일로 가는 관문이 함양이 될 수 있다. 통일이 되기 위해 동서화합이 이뤄져야 하는데 함양의 지리적 위치를 바탕으로 구심점역할을 할 것이라 말했다. 다만 함양이 안고 있는 문제를 제대로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청렴도 꼴지, 자립도 꼴지, 인구대비 자살률 꼴지인 함양은 위기의식이 없어요. 자기노력 없이 예산만 따 와서 사업을 하려는 발상은 버려야 합니다.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힘을 키운다면 그 힘으로 금방 발전할 수 있고 그 속도는 빨라질 것”이라는 것.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스쳐가는 함양’을 ‘머무는 함양, 체류형 함양’으로 변신시켜야 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 백믿음터 단장은 “군수를 행사장에 불러내지 말라”고 충고했다. “일할 사람은 제대로 된 일을 해야 하는데 여기저기 행사장에 불려 다녀야 되겠냐”며 “바쁜 일에 바빠야지 쓸데없는 일에 바쁘면 안된다”며 군민들이 함양을 위해 군수를 잠시 양보해 달라고 말했다. 백믿음터 단장은 민선8기 군정지표인 ‘힘찬 도약 함께 여는 함양’에 힘을 실어 주었다. “바닥을 쳤으니 이제 함양은 일어날 일만 남았다. 도약할 일만 남았다. 하지만 혼자서는 안 된다. 힘차게 도약하려면 함께 해야 한다” 덧붙여 지도자를 향한 쓴소리도 빼놓지 않는다. “지금 함양에는 지도자의 역할이 무엇보다 크다. 좋은 소리 듣게 중요한 게 아니라 진짜 일을 해야 한다”며 판을 바꾸고 땅을 뒤엎어 제대로 설계된 함양을 다음세대에 넘겨주자고. ‘청렴’을 외치는 백믿음터 단장에게 사람들은 “어쩔 수 없는 일을 당신이 어찌 막겠냐”며 체념하듯 말하기도 한다. 그때마다 그는 더 강하게 외친다. “청렴함양으로 가는 길이 드딜 수는 있겠으나 포기하면 안 된다. 멈추면 끝난다. 이것은 멈출 수 없는 일이다”청렴기획단은 읍면청렴기획단 주최로 읍면을 순회하며 회의를 주재하고 직접민주주의를 이끌어 낼 총회를 구상하고 있다. 총회에서는 토론회를 개최하고 직접 투표하며 군민의 목소리를 담아낸다는 계획이다. 앞으로 함양 전역을 다니며 청렴운동을 펼쳐나갈 청렴기획단 일정이 바쁘게 돌아간다.하회영 기자영상 최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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