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민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조성된 함양 하림공원 토속어류생태관과 곤충생태관이 부실한 운영으로 혈세만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토속어류생태관은 물고기 폐사가 잇따라 발생했지만 시설 개선은 전무한 상태이며 옆 건물인 곤충생태관 또한 몇 년째 휴관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함양읍 하림공원에 위치한 토속어류생태관은 철갑상어 수족관·토속어류 사육관과 함께 총 62억원의 예산 투입으로 2009년 건립·개관됐다. 19년도에는 철갑상어 수족관·토속어류 사육관을 리모델링해 곤충생태관과 곤충교육장으로 바꿨는데 이때 리모델링으로 들어간 예산은 총 11억500만원에 달한다. 철갑상어 수족관을 허물고 건축된 곤충생태관은 현재 기간제근로자 4명이 근무하고 있다. 한해 인건비로만 8300만원이 지출되고 있지만 19년도 개관 이후 20년 2월을 끝으로 지금까지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휴관 중에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문제도 있었지만 전과 비교해 상황이 많이 완화된 지금 상태에도 휴관 중에 있다는 점에서 제대로 된 활용 방안없이 급하게 추진된 사업의 결과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민선 7기 군정 당시 핵심공약 중 하나였던 함양 어린이드림센터 건립을 두고 곤충생태관 부지가 거론되기도 했다. 인근 주민 A씨는 해당 생태관에 대해 정치적 치적에만 집중되고 타당성 조사도 없이 추진되어 만들어진 흉물이라 일컬었다. 그는 “철갑상어 수족관을 없애고 곤충생태관을 리모델링했다면 제대로 된 관리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몇 년째 세금만 낭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함양군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개관 및 운영과 관련된 논의를 계속해왔으나 아직 결론이 도출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곤충생태관은 국비가 들어간 사업이기에 사후관리 기간이 남았다. 생태관을 또 하나의 새로운 편의 공간으로 바꾸는 것도 고려하고 있지만 공식적인 운영 계획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함양군청 문화관광 홈페이지에는 곤충생태관에 대한 소개는 현재 찾아볼 수 없으며 리모델링 전인 철갑상어 수족관에 대한 설명이 그대로 자리하고 있는 것 자체만 보더라도 함양군의 안일한 행정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토속어류생태관에 대해서는 지난 7월 본지를 포함한 여러 언론 매체에서 물고기 폐사 및 관리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당시 물고기 생태와 맞지 않는 시설과 이름표기 오류 등이 문제점으로 보도됐으나 한 달이 지난 지금도 시설개선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다. 물고기는 며칠에 걸쳐 폐사를 반복하고 있었고 이름표기 오류 또한 최초 보도됐던 때와 달라진 것이 없었다. 추가적인 물고기 수급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현재 토속어류생태관 2층은 빈 수족관들이 덩그러니 자리를 지키고 있는 현실이다. 토속어류생태관 관계자는 “현재 토속어류생태관은 타 용도로 사용하기 위해 검토 중에 있다”고만 말했다. 물고기 폐사 보도 이후 사후 관리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네”라는 허무한 답변을 내놓았다.한 해 1억4000만원의 운영비가 지속적으로 투입되고 있지만 무관심 속에 토속어류생태관은 흉물로 변해가고 있는 상황이다. 환경단체 관계자는 “물고기를 제대로 키우기 위해서는 적어도 학위가 있는 전문가가 있어야 한다”며 “생태계를 정확하게 이해를 하고 시설 개선에 대한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진병영 함양군수는 지난 31일 공약사업 검토 보고회를 통해 토속어류생태관 활용 방안에 대해 작은 영화관 리모델링도 고민해 보아야 한다고 담당 공무원들에게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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