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남계서원에서는 함양지역 문화유산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함양을 빛낸 인물들의 인문정신을 발현시키기 위한 인문학 강좌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다. 함양에 온지 십 년이 되었지만 이곳을 잘 모른다는 생각에 함양을 여행할 계획을 세웠는데 이런 프로그램을 알았으니 참여해 보기로 했다. 일정이 맞지 않아 미루다가 8월28일 인문학 강좌 중 유적지해설 프로그램에 참석하게 됐다. 상림안내소 앞에 모여 차를 타고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지역 유적지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었다. 맨 처음부터 참여하신 분도 계시고 시간이 허락할 때만 참여하신 분도 계신데 어머니들의 참여가 높아 놀랐다. “이 프로그램 참여하시니 어때요?” “좋아, 해설을 해주니 더 좋지!” 차는 상림안내소 부근에 12시30분 집결된 인원을 태우고 남계서원에 들러 안의방향에서 온 참가자를 태우고 수동면 화산서원으로 출발했다. 임숙조 문화관광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수동면 화산서원에 대해 이해하게 됐다. 화산서원은 회헌 임대동 선생, 회암 임종인선생과 남계 임희무 선생을 모시는 곳. 회헌 임대동 선생은 나주임씨 14세손으로 고향은 유림의 회동이며 조선 초기분이다. 이분이 스승으로 삼으신 분은 점필재 김종직 선생이다. 서로 나이차가 한 살이어도 스승으로 섬겼다 한다. 이 시대 선비들은 ‘내 생애 지리산을 한 번만 유람하고 죽는 게 소원’이었다. 점필재 김종직 선생은 함양군수로 계실 때 제자 4명과 스님들의 길안내를 받으며 지리산을 유람했다. 5일간 지리산의 천왕봉을 유람하고 유ㅡ두루록 기행문을 작성했는데 그 기행문이 지리산 길잡이 역할을 하였다고 한다. 회암 임종인 선생은 산청에서 태어나 문과급제 하였다. 연산군을 왕으로 모셨는데 임금님에게 바른말을 고하는 임무를 맡았으나 그 일에 회의를 느꼈다. ‘내 일을 하지 못한다’고 여겨 사직하고 고향으로 내려온 그는 후학을 양성하며 지냈다. 본인의 상황을 전원시로 남겼다. 남계 임희무 선생은 서평이 고향이며 남계서원을 지을 때 노력하신 분이다. 지방의 선비들이 주도하고 나중에 관의 도움을 받아 남계서원이 완성됐다. 그 시대 인물의 삶을 들으며 나는 함양에서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물어본다. 나 역시 기회가 되면 지리산을 여행해 보아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실천하지 못했다. 언젠가 이뤄질 날이 올해가 되길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이 프로그램 홍보가 되어 더 많은 이와 함께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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