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충격적인 내용의 글을 봤습니다. 일본 토호쿠 경제 대학원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글이었습니다. “일본 어린이 인구 시계”가 존재하는데 그것이 무엇인가 하면 일본에 어린이가 단 한명 남을 때까지의 시간을 나타내는 지표랍니다. 거기에는 현재 이 시간의 어린이의 인구가 나와 있고 또 일본의 어린이 수가 1명 될 때까지 며칠, 몇 시간, 몇 분, 몇 초 남아 있는지와 그날이 몇 년 며칠인지까지 알 수 있습니다. 현재의 출산율이 계속 이어진다면 2966년 10월5일에 일본에는 단 1명의 아이만 남게 된답니다. 이 ‘일본 어린이 인구 시계’는 출산율과 사망률을 기준으로 계산합니다. 일본의 핵가족화가 시작된 지 오래 됐는데 제가 한국에 1996년에 왔지만 당시 만해도 3세대가족(대가족형태)이 전체의 15.3%정도였던 것이 현재 6.5%가 되어있습니다. 이것만 봐도 핵가족화가 더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핵가족이 되면 왜 출산율이 떨어지는가? 경제적인 부분을 부부가 전부 부담하게 되면서 당연히 맞벌이를 하게 되고 맞벌이하면 출산해도 아이를 봐주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런 문제로 젊은 세대는 아예 결혼자체를 거부하게 되고, 결혼을 했다고 해도 출산과 육아에 대한 희망과 여유가 없다는 말입니다. 중학생 때 핵가족화에 대해서 학교에서 배웠을 때 독거노인에 대한 사회문제가 오히려 심각하다고는 배웠지만 그 옆에 작게 써져 있던 저출산 문제가 몇 십 년 만에 이렇게 커질 줄은 몰랐습니다. 현재의 출산율이 계속되면 2966년에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못 듣게 됩니다. 일본 정부에 따르면 2021년 출산율은 약1.30명 수준이고 현재 일본의 인구 약 1억2500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출산율이 2.06명되어야 합니다. 일본정부는 적어도 1.80명의 목표를 세웠지만 그 목표치에도 부족한 현실입니다. 코로나 때문에 출산율이 떨어진 것도 있지만 결혼식 자체가 취소된 경우도 많고 그에 따라 출산율이 올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태랍니다. 유럽, 미국의 경우는 팬데믹 전환 이후 조금씩 출산율이 올라가면서 회복이 됐다고 하지만 일본은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랍니다. 이 문제가 출산율에만 있는 것 같지 않습니다. 출산하기 전에 결혼을 한다는 전제가 있습니다. 요즘 젊은 층은 결혼에 대한 희망이 많이 없고 또 결혼하고 싶어도 일이 바빠 만날 기회가 적다는 사람도 많은 것 같습니다. 또 일본에서는 여자의 인구가 줄어들어서 현재 남자 4명에 1명은 결혼 못하고 있다는 조사결과를 보기도 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미팅, 소개팅을 제공하는 회사도 많이 있고 채팅으로 만나는 사이트도 있답니다. 이렇다 해도 본인이 결혼한다는 의지가 있는 사람은 이런 기관을 이용해보자는 생각을 하지만, 결혼에 대한 의지가 없는 사람은 이 또한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왜 결혼을 꿈꾸지 못하는가라는 문제에 부딪치는 것 같습니다. 제가 학생 때 친구 중에 “부모님이 닭살부부야. 둘이 같이 있으면 너무 사이가 좋아서 부끄러울 때가 있어”라고 하는 친구가 있었는데 저는 그 친구를 매우 부러워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바로 이것이 아닐까요? 이 방법이 출산율을 올리는 해결책이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의 삶은 선이든 악이든 좋든 나쁘든 매일 반복되고, 스치듯 보고 들었던 것들이 생각의 기준이 되고 더 나아가 습관이 되기도 합니다. 혹시 여러분 주변에 결혼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거나 행복하지 않은 결혼생활로 힘들어 하고 있는 사람이 많다면 어떨까요? 당연히 여러분 자신도 결혼에 대해 부정적인 사람이 되기 쉬울 겁니다. 닭살이 돋을 만큼 금실이 좋은 부모님이 계셨던 친구에게 “너도 그렇게 될 것 같아?”라고 물어봤습니다. 친구는 “그렇게까지 되지는 않더라도 결혼하면 재미있을 것 같아”라고 했습니다. 출산율을 올리기 위한 답은 아무래도 가정에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한국이 일본보다 출산율이 낮다는 말입니다. 일본이 출산율이 많이 감소했지만 2005년 이후는 1.3~1.4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 2015년에 1.24명이었던 수준이 2021년에는 더 떨어졌습니다. 한국에 ‘어린이 인구 시계’가 있는지는 모르지만 나라의 발전을 위해서 꼭 있어야 하는 소중한 후계자이고 미래세대인 아이들. 아이들의 행복한 웃음소리가 많으면 많을수록 한국에 발전이 있다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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